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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냈는데 보상 적다" 엔씨 직원들, 성과급 불만 성토
사업부별 편차 크고 전년보다 보상 줄어 불만 잇따라
2023-02-28 14:39:57 2023-02-28 14:39:5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엔씨소프트(036570)가 28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인센티브)을 지급했습니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에도 보상 규모는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부별 성과급 차등 지급 문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업무실적에 따라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직원들에 따르면, 개인별 성과 위주로 지급되다보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성과급도 비개발팀보다 개발팀에 대체로 더 많이 지급됐습니다.
 
판교에 위치한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이선율 기자)
 
다만 직군 구분을 떠나 올해엔 연봉이 아닌 월급의 몇 배 기준으로 성과급이 지급돼 지난해보다 실질적으로 받는 금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다수 직원들이 보상이 적다는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한 직원은 "한달 휴직했는데 전혀 인센티브가 없다"며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인센도 안 주면서 야근을 강요받고 힘 빠진다. 임원만 배불리는 구조"고 비판했습니다. 또 "비개발 직군은 지난해 대비 현저히 줄었다"면서 "받았다는 생색도 내기 힘든 수준"이라는 불만도 나옵니다.
  
일부 직원들은 성과급 지급 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자신이 받은 성과급이 합당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게임업계 인재 확보 경쟁으로 다소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지급됐던 2020년과도 비교하면 보상이 크게 줄었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통상적으로 엔씨의 정기 성과급은 연 1회 지급되며 사업 성과에 따라 개인별로 차등 지급됩니다. 다만 지난 2020년 3월에는 정기 인센티브에 더해 별도 특별 인센티브로 전 임직원에 800만원이 추가 지급됐습니다.

이번 성과급 지급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인센티브는 조직과 개인의 성과를 반영해 개별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면서 "개인별로 다르며, 상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신작 없이 리니지 시리즈 등 라이브 서비스만으로 전년보다 매출을 11% 올리고, 영업이익은 49%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11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체 직원 규모는 약 4767명으로 평균 근속연수는 6년, 연간급여 총액은 4081억원, 1인 평균 급여액은 86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21년 엔씨소프트는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해 대졸 초임제를 폐지하면서 신입사원 초봉(비포괄임금제 기준)을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으로 제시해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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