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롯데카드가 기존 앱카드를 개선한 '로카페이'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기존 '디지로카' 내 앱카드 명칭을 '로카페이'로 바꾸고, 롯데카드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도 페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카드사 개방형 앱카드 결제서비스인 오픈페이도 탑재하고, 교통카드 기능을 담으면서 고객 편의 기능을 확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로카페이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범용성을 강점을 내세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로카페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선불형 교통카드가 기본 탑재된 것입니다. 롯데카드 관계자에 따르면 "타사 회원이나 실제로 신용카드가 없어도, 교통카드만 가지고 있어도 (로카페이에) 등록해서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로카페이를 가입하면 기본 결제 수단으로 '로카 캐시비 모바일'이 자동으로 발급되는데요. 로카 캐시비 모바일은 신용카드 온라인 가맹점 결제나 비접촉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통해 지하철, 버스에 탑승할 수 있는 모바일 선불전자지급수단입니다.
아이폰 사용자인 이모씨(41·동대문구)는 로카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내 실망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을 대상으로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으로는 교통카드 기능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롯데카드가 기존 앱카드를 개선한 '로카페이' 서비스를 디지로카앱에 탑재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뉴스토마토)
아이폰에 저장된 신용카드를 대중교통에 활용하기 위해선 애플사가 별도로 티머니·캐시비와 같은 교통카드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8월 출시한 삼성페이도 삼성전자가 해당 업체들과 계약을 하고 나서야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즉 아이폰 이용자들은 애플사가 교통카드 사업자와 계약을 맺기 전까지 로카페이로도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오픈페이 서비스 역시 다른 카드사들과 마찬가지로 반쪽짜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픈페이는 1개의 간편결제 앱에서 다른 발급사 카드까지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여러 카드를 한 앱에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은행의 '오픈뱅킹'과 기능이 유사해 오픈페이라 불립니다.
국내 9개 카드사 중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한 곳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4곳에 불과합니다. 아직 NH농협카드·비씨(BC)카드 등이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도 참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오픈페이 카드사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페이나 카카오·네이버 페이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서비스에 비해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로카페이는 교통기능에 초점을 맞췄다.(사진=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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