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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체포동의안 부결 후 사퇴…이재명 "무법천지엔 담장 필요" 사실상 거부
비명계 의원 "의견 많다…민주적·총선 이기려는 정당이라면 당 차원 논의해야"
이재명 "당은 다양한 생각 많은 것…단일한 생각만 하면 정상적 사회 아니다"
2023-02-23 17:31:28 2023-02-23 20:01:21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습니다. (비이재명)계에선 체포동의안 부결 후 이 대표가 스스로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강도와 깡패들이 날뛰는 무법천지가 되면 담장이 있어야 하고 대문도 닫아야 한다”며 사실상 자진 사퇴에 선을 그었습니다. 
 
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평화의 시대라면 담장도, 대문도 열어놓고 살아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참으로 엄혹하게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당 안팎에서 나오는 이 대표의 자진 사퇴 요구를 일축한 셈입니다.
 
이 대표가 사퇴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날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되면, 이후 이 대표가 알아서 물러나야 한다는 전제 아래 부결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적인 정당이자 총선에서 이기고자 하는 정당이라면 이 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질 경우 당 차원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까지는 취하지 않은 의원이더라도, 이 대표 체제로 총선이 가능하겠냐는 걱정은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표적인 비명계인 설훈 의원이 부결 입장을 취한 데 대해 “(이후) 이 대표가 어떤 행동을 할 것이란 전제가 깔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회자가 '대표직 사퇴'를 의미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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