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제도 안착 돼 영화 산업 선순환 이뤄지길”
2023-02-09 13:46:35 2023-02-09 13:46:35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저작권료를 황동혁 감독이 지급 받았습니다. 창작자들에 대한 저작권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한 국내에선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한 스페인 아르헨티나가 지급한 것 입니다. 황 감독은 작가와 감독 등 창작자들의 생존과 문화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공정보상권 보장을 위한 저작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DGK)과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성일종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영상저작자의 정당한 보상!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는 배우 유지태가 사회를 맡았고, DGK 소속 윤제균 감독, 장항준 감독, 홍성은 감독, 홍원찬 감독, 임순례 감독, 김한민 감독, 양윤호 감독(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 김은희 작가 등이 참석했습니다.
 
황동혁 감독. 사진=뉴시스
 
이날 행사에선 각 창작자 단체 대표들이 개정안 지지 선언 발표와 조속한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영상 창작자들의 공정보상권을 저작권료 등 제도로 보장 중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측으로부터 송금된 한국 영화 드라마 감독들의 저작권료 수여식도 함께 열렸습니다. 이날 공개된 저작권료는 스페인 측이 지난 6년 간 이용한 한국 작품 스트리밍 서비스 저작권료 2426 5239, 아르헨티나가 지난 2년간 스트리밍으로 이용한 한국 작품들 저작권료로 6460 6513원입니다.
 
차기작 준비 일정 등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작권료를 지급 받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황 감독은 대부분의 감독이 그렇듯 나 역시 경제적으로 힘들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그 시기에 이런 제도가 있다면 큰 도움이 됐겠다 싶더라고 첫 인사를 했습니다. 이어정말 어려울 땐 한 달에 20만원으로 모든 생활을 해결했었다면서 감독들은 일반적으로 한 작품에서 다음 작품을 만들기까지 최소 수년이 걸린다. 그 사이 수입이 변변치 못하다. 그 때 이런 혜택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황 감독은 국내에서 창작자의 저작권 보장 개념이 희박한 이유를 전했습니다. 그는 창작자들이 작품 계약을 할 때제작자에게 모든 권리를 넘긴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모두가 그래왔기에 당연히 그래야 하나 싶었다. 개인으로서 그 관행을 깰 수 없었고 그럴 힘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관행을 깰 기회를 국가가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 황 감독은 개인이 계약서를 새로 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면서 공정한 시스템을 위해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저작권법 개정안 지지 선언회에서 윤제균 영화 감독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 차원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이유도 이번 정산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황 감독은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정산 내역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넷플릭스로부터 정산이 된 것이더라면서 어떤 기준으로 정산이 돼 넷플릭스가 각각의 국가를 통해 내게 저작권료를 지급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과정을 감독 개인이 제작사와 새롭게 계약을 한다고 알 수도 없고 요구할 수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황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 같은 제도가 안착 된다면 궁극적으로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 저작권법 개정은 작년 성일종 유정주 의원이 공동 발의했습니다. 영상 저작자가 저작재산권을 양도했다 하더라도 영상물 최종공급자로부터 이용 수익에 따른 보상을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TV 프로그램들은 방송이 될 때마다 최종공급자인 방송사로부터 재방료란 이름의 저작권료를 받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OTT 드라마와 영화들은 관련 법이 없기에 이런 개념이 없었습니다. 발의된 개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 심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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