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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금금리 4%대로 '뚝'
2023-02-07 18:14:47 2023-02-07 18:14:47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연 5%대 고금리 예금을 선보였던 저축은행의 수신(예·적금)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하며 연 3.5%로 올린 것과는 반대되는 모양새인데요. 지난달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4%대로 내려온 이후 줄곧 내려가고 있는 겁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
 
7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37%입니다. 하루 전인 6일보다는 0.05%포인트, 2일 전보다는 0.12%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에 비교하면 1.16%포인트 하락한 것입니다.
  
5%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7일 기준 하나 남았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대아저축은행이 정기예금 최고금리(12개월 기준) 연 5% 정기예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5%대 금리를 제공했던 정기예금 상품은 13개였는데 일주일도 안 돼 대부분이 없어졌습니다. 
 
이어 DH저축은행이 정기예금에 연 4.85%, 대한·더블·드림저축은행 등이 4.8%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했습니다. 오투저축은행은 4.75%, 대백·대원·동양은행 등은 4.7%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4% 초반대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SBI저축은행은 4.3%, 웰컴저축은행은 4.2%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OK저축은행은 'OK e-정기예금'을 4.1%대 금리로 제공합니다. 다만 페퍼저축은행은 '페퍼스 회전정기예금(디지털페퍼앱)' 상품을 연 4.6% 이자를 제공하며 가장 금리가 높았습니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금융사에게 '수신 금리 경쟁 자제'를 권고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에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낮아지자 자연스레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도 낮아졌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지만, 시중은행의 금리 인상이 자제되자 저축은행 역시 금리를 높여가며 유인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겁니다.  

업계관계자는 "당국에서 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시그널이 있기도 했고, 회사채 금리가 확 떨어지지 않았나. 시중은행 금리도 떨어지면서 그 흐름에서 (2금융권이)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다 떨어지는 추세"라며 "지난해 금리가 특히 과열되면서 많이 올라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는 예금뿐만 아니라 대출 금리에서도 곧 나타날 것"이라며 이르면 3월, 4월에 대출 금리 내림세 전환을 전망했습니다. 그는 "대출금리 반영 기간을 보면 빠르면 1개월, 늦으면 2~3개월부터 반영이 된다. 예금 금리가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1월이라 3,4월부터는 대출 금리도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에 정기예금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저축은행과 지방은행 등에 이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5%를 넘어섰다.(사진=뉴시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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