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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은행 업무를" 웰컴저축은행 가상지점 써보니
캐릭터 받고 게임처럼 가상지점 이동
기존 비대면 서비스와 차별화 '글쎄'
2023-02-07 06:00:00 2023-02-07 0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일 가상 지점 '메타브랜치 1호점'을 정식 오픈했습니다. 금융권은 코로나 19 엔데믹 상황 속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오고 있었는데, 웰컴저축은행 역시 이에 발을 맞춘 행보를 보인 겁니다. '메타브랜치 1호점'을 통해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첫 인상은 재밌고, 신기하고, 마치 게임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URL이나 QR코드를 통해 들어가니 실제 은행 모습을 방불케 하는 사이버 가상 지점이 펼쳐졌습니다. 웰컴저축은행 메타브랜치 1호점은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통해 개설됐는데요.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사용자는 가상의 아바타를 지정받아 익명으로 해당 온라인 점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본 메타브랜치 1호점. 입장하면 해당 화면이 뜬다(사진=뉴스토마토)
 
웰컴저축은행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제공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메타버스 공간에 옮겨놨습니다. 메타브랜치 1호점은 △메타브랜치 이용방법을 안내하는 웰컴존 △마이데이터 맞춤대출존 △예·적금상품 가입이 가능한 계좌개설존 △당행의 새로운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존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들어가면 첫 화면에 환영문구와 함께 4가지 파란 포털이 떠 있습니다. 사용자는 직접 방향키로 조정하면서 이곳 저곳 다닐 수 있는데, 위에 보이는 파란 포털을 통해 업무 영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은행을 직접 방문해 대면업무를 하기에는 귀찮음을 느끼거나 아니면 부담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은데, 게임처럼 업무를 볼 수 있다보니 디지털에 친근감을 느끼는 2040이라면 금방 사용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핸드폰과 PC로 모두 사용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화면을 크게 보고 캐릭터를 이동하기에는 모바일보다는 PC가 더 편했습니다. 물론 모바일로도 업무를 보는 데는 충분히 무리는 없었습니다. 
 
기자는 계좌개설존을 방문해 직접 예·적금 계좌를 개설해봤습니다. 계좌개설존으로 이동하니 키오스크 모양의 오브젝트가 3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웰컴저축은행이 주력하는 세 가지 대표상품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용 목적에 따라 계좌를 개설하고 싶은 곳 앞으로 가 버튼을 누르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설명서와 함께 QR코드가 뜹니다. 확인버튼을 누르면 꺼지니 다른 포털들도 클릭해 충분히 설명을 읽어보고 비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첫거래라 '웰컴첫거래 m정기적금'을 선택했습니다. QR코드를 찍으니 바로 비대면 계좌 개설 화면으로 넘어갔습니다.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본 메타브랜치 1호점. 왼쪽 사진에서 보고 싶은 업무를 선택하게 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QR코드가 뜬다.(사진=뉴스토마토)
 
이곳 저곳 다녀보니 볼거리가 쏠쏠했습니다. 온라인 점포 중간중간에 환율을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점포 구석구석 서 있는 로봇을 선택하면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존을 방문해 설치된 TV모양 오브젝트를 선택하니 바로 유튜브에 올라온 웰컴저축은행의 광고와 연결돼 직관적으로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그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기능에서 크게 변한 것은 없어 다소 식상하기도 했습니다. 기대가 커서였을까요? 새로움을 기대하기에는 '내용물은 같고 포장지가 다른' 홍보채널을 하나 더 연 것에서 지나지 않다고 느낀 겁니다. 계좌개설 역시 QR코드로 넘어가고 나니 기존 비대면 계좌개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온라인 점포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에 친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이라면 적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특히 접근성이 낮아 처음에 어떻게 어디로 가야 메타브랜치 1호점을 이용할 수 있는지 몰라 한참 헤맸습니다. 처음에는 'ZEP에 가입해 웰컴저축은행을 검색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막상 앱을 깔고 나니 어디서 검색할 수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당 온라인 점포에 입장하려면 포스터에 있는 QR코드나 링크를 이용하면 입장이 가능합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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