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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계정 공유' 막겠다는 넷플릭스, 국내 OTT는 '예의주시'
이용약관서 공유 막고 있지만…이용자 반발 우려에 제재 못해
넷플릭스 계정공유 명확하게 가려낼까…불법사이트 성행 우려도
2023-02-02 16:26:32 2023-02-03 09:55:09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넷플릭스가 글로벌 공통 정책으로 계정 공유 차단을 꺼내들면서 한국도 이르면 1분기 내에 계정 공유 차단 조치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내 OTT는 별 다른 조치 없이 일단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2일 OTT업계에 따르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주요 OTT업체들은 이용약관을 통해 이용자의 아이디에 대해 제3자 공유를 금지하고 있는데요. 티빙의 이용약관을 살펴볼까요. 티빙의 이용약관 제10조에 따르면 아이디와 비밀번호 관리책임은 회원에게 있고 이를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티빙의 이용약관. 아이디와 비밀번호 제3자 공유를 금지하고 있다. (사진=티빙 웹사이트 캡처)
 
웨이브 역시 이용약관 제9조를 통해 회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3자가 이용하도록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왓챠의 경우 넷플릭스와 동일하게 '이용자와 그의 가족 구성원'까지로 규정하며 보다 명확히했습니다. 왓챠의 이용약관 제20조에 따르면 왓챠 회원은 아이디 및 비밀번호, PIN 번호를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회원 본인과 본인의 가족구성원이 아닌 제3자가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왓챠의 이용약관. 회원 및 그의 가족 외에는 제3자 공유를 막고 있다. (사진=왓챠 웹사이트 캡처)
 
이처럼 국내 OTT업체들도 이용약관으로 제3자 계정 공유를 막고 있지만 명확한 확인 방식에 대한 고민과 이용자 이탈 우려에 현재까지 규제를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OTT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전세계에서 서비스를 하는 업체이고 회원 수, 향후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으로 계정 공유를 막을 수 있지만 국내 OTT업체의 경우 이용자들의 반발로 인해 쉽게 결정할 수 없어서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에 넷플릭스가 꺼내든 계정 공유 차단 방식이 명확하게 제3자 공유를 가려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는데요.
 
또 다른 OTT업계 관계자는 "다른 데서 살고 있는 가족 기준도 아니고 거주자 기준이라 약간 혼선이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넷플릭스 계정 공유 차단 조치 움직임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불법 사이트 등 음성적인 방법으로 우회하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됐습니다.
 
한 OTT 이용자는 "인증 코드를 통해 재인증 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으로 인해 결국 제제를 우회하는 통로가 생기지 않겠느냐"면서 "지금도 OTT 콘텐츠를 불법으로 볼 수 있는 사이트들이 많은데 그쪽이 더 성행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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