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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이엠씨, 계륵에서 진주로…한화투자증권 '함박웃음'
실권주 평가차익 50억 예상…한화투자증권 IPO 업무 본격화
2023-02-03 06:00:00 2023-02-03 11:55:18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올해 첫 기업공개(IPO) 공모주인 티이엠씨(425040)가 상장 이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티이엠씨는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참패.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이 다량의 실권주를 떠안으며 곤혹을 치렀는데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한화투자증권은 수십억의 평가차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티이엠씨는 전 거래일 대비 1.98% 하락한 4만21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전일까지 공모가 대비로 50.36%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티이엠씨는 한화투자증권이 10년여 만에 맡은 단독 IPO 주관입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5~10건가량의 IPO 주관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중 두각을 보였는데요. 이후 IPO 업무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 2012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상장 이후 단독 IPO가 없었고, 주진형 전 사장 시절 구조조정 이후로는 사실상 IPO 업무가 전반적으로 멈춰섰죠. 이후 한화투자증권은 오알켐 등을 통해 IPO 단독 주관사 업무 복귀를 노렸지만, 상장이 철회됩니다. 오랜 기간 단독 IPO를 진행하지 못했던 한화투자증권으로서는 티이엠씨의 흥행 여부가 주관사로서 역량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된 셈이죠.
 
한화투자증권은 상장 주관과 함께 프리IPO를 통한 사전투자 수익까지 노렸습니다. 20억원을 투자해 티이엠씨 8만3332주를 확보했죠. 주당 취득단가는 2만4000원입니다.
 
기관 수요예측 전 티이엠씨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2000~3만8000원.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티이엠씨의 상장을 통해 적잖은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 같은 기대는 공모가 결정 과정에서 무너졌습니다. 지난 4~5일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3만2000원) 대비 12.5% 내린 2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것. 더구나 일반청약 경쟁률은 0.81대 1로 미달했습니다.
 
총 180만주를 모집한 일반청약에서 155만6015주의 주문만 들어왔고, 총액인수계약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미달한 물량 24만3985주를 공모가격인 2만8000원에 모두 인수하게 됐습니다. 인수 금액은 68억원에 달합니다.
 
결국 프리IPO를 통한 차익 기대가 아니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살펴야 할 처지가 됐는데요.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하며 우려를 키우던 한화투자증권의 분위기가 최근 뒤집혔습니다. 티이엠씨의 주가 급등 때문입니다.
 
프리IPO(0.78%)와 실권주 인수(2.30%)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티이엠씨 지분(3.08%) 투자금액은 총 88억3158만원. 전일 종가(4만2100원) 기준으로 평가 차익은 49억4850만원에 달합니다. 이는 한화투자증권의 인수수수료(12억8500만원)의 3.85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보유 지분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에 따라 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지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실권주(24만3985주)의 경우 사전 지분투자로 인한 1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이 설정됐습니다.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8만3332주의 경우 5만3332주(0.50%)는 1개월, 3만주(0.28%)는 1년의 의무보유 확약이 설정됐습니다.
 
한화투자증권 IB본부 고위 관계자는 “티이엠씨의 경우 당시 공모시장이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흥행에 부진한 보습을 보였다”면서도 “주관사로 회사를 들여다본 결과, 회사의 재무회계 안정적이었고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뛰어나 상장 이후에 대한 의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IPO 등 IB부문 사업과 관련해 “한화투자증권도 티이엠씨 단독 주관을 시작으로 올해 중 IPO 시장에서 추가로 3건 이상의 대표주관 업무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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