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에 부동산 매수심리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5월 이후 줄곧 내림세를 이어가던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데다 매매수급지수도 소폭 상승한 까닭입니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이 호전 신호를 보이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현재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역대 최저를 기록하던 주택 매수심리는 일단 멈춘 상태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택 매수심리를 보여주는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64.8로 전주(64.1)보다 0.7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난주에 35주 만에 소폭 반등한 데 이어 2주 연속 오른 것입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45% 하락하며 전주(-0.67%)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폭이 둔화됐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또한 –0.52%로 전주(-0.65%)보다 낙폭이 축소됐습니다. 여기에는 정부가 지난 3일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하는 등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발표한 점이 매수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과 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제외하고 수도권 분양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줄이는 한편 분양가상한제 주택의 실거주 의무와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도 폐지키고 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규제를 대거 완화한 것입니다.
규제 완화 이후 매물 늘어…금리 영향력 여전
규제완화에 따른 기대감은 커졌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은 두드러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의 1·3대책 발표 당시 4만9774개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17일 기준 5만1163개로 2.79%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세 매물이 0.08%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은 있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이 여전히 적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거래 역시 급매 중심의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전용 49㎡의 경우 지난 5일 4억9500만원(7층)에 손바뀜이 이뤄졌는데 이는 작년 6월(6억2000만원·9층)에 비해 20% 하락한 것입니다. 목동 신시가지 14단지 전용74㎡는 이달 16일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작년 9월(14억2000만원)보다 4억원 가량 내린 수준입니다.
(표=뉴스토마토)
시장에서는 아직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또다시 인상되고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규제 완화에 따른 주택매매시장 단기 회복세는 제한적일 거라는 분석입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통위가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수요자는 이를 주택시장의 악재로 인식하는 등 주택구입 자금조달 여신환경은 더 악화됐다”면서 “올해 초 규제지역 해제와 대출, 청약, 세제 정책완화로 주택가격의 낙폭이 줄고 일부지역의 매물회수도 발생했으나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위축 우려, 계절적 비수기 요인이 겹치며 거래시장의 단기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키는 ‘금리’가 된다는 것입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에 결정타를 날린 ‘금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상반기 점차 바닥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대구 등 일부 지방의 경우 수요 둔화와 공급 확대가 겹치며 투심 회복에 시간이 좀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견조한 수요가 있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먼저 가격 회복의 신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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