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의 정치학)김기현 '대산', 안철수·윤상현 '극동VIP', 조경태 '무캠프'
여 당권주자들, 국회 인근 선거 캠프 마련
'선거 명당' 얻어 당권 향한 강한 의지 표명
2023-01-09 15:58:18 2023-01-09 15:58:18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북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역대 대통령과 당 대표를 배출한 '선거 명당' 빌딩에 연이어 선거 캠프를 꾸리면서 당권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차기 당대표 주자들이 '명당' 선점을 통해 당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각 주자들은 캠프를 거점 삼아 지지세를 결집, 세몰이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명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로 주목받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여의도 대산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이기는 캠프'를 슬로건으로 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캠프 개소식을 열었으며, 개소식에는 친윤(친윤석열)계를 비롯해 전·현직 의원 40명과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축전을 보냈다. 
 
대산빌딩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캠프를 꾸려 두 번의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쥔 명당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2020년 이곳에 전당대회 캠프를 구성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캠프를 꾸렸으며,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하빌딩과 대산빌딩에 둥지를 튼 바 있다.
 
이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극동VIP빌딩에 캠프를 마련했다. 대산빌딩 바로 옆에 있는 극동VIP빌딩은 1992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일찌감치 선거 명당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뒤 이곳과 중앙당사(구 남중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야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곳에 캠프를 꾸렸다. 
 
다만 안 의원은 캠프를 간소하게 꾸린다는 방침이다. 의원실 보좌진과 외부 자원봉사자 등이 선거를 준비하는 실무형 캠프라는 게 안 의원 측 설명이다. 다른 주자들이 캠프를 중심으로 세몰이를 하는 것과 다른 전략을 택한 셈이다.
 
지난 5일 당 대표 출정식을 가진 윤상현 의원도 안 의원과 같은 극동VIP빌딩에 캠프를 구성했다. 안 의원과 함께 수도권 출마론을 내세운 윤 의원은 캠프 사무실이 공교롭게도 같은 건물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윤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만큼 이전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조경태 의원은 별도의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조 의원이 당협을 직접 방문하는 형태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무실을 꾸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황교안 전 대표는 서울시 용산구 신세기 한덕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고심하는 단계다. 나 부위원장은 현재 서울 광화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으며 유 전 의원은 서울 자택 이외에 별도 사무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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