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공포증에 여론조사 없앤 국민의힘…'비윤계 솎아내기' 당협 재정비
'친윤계' 김경진, '유승민계' 허은아 제치고 동대문을 당협위원장
2022-12-29 17:41:38 2022-12-29 17:41:38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29일 당원협의회 42곳의 신임 조직위원장을 선출했다. '당원투표 100%' 룰 개정에 나선 국민의힘은 신임 조직위원장에 친윤(친윤석열)계를 전진 배치했다. 친유승민·이준석계를 비롯한 비윤(비윤석열)계는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힘이 '비윤계 솎아내기'를 단행함에 따라 당 내부 분열은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조직력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제출한 후보자 명단을 검토한 뒤 원안대로 의결했다.
 
김석기 조강특위 위원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대상 지역이 68개였다. 그중에서 오늘 비대위에서 의결을 해준 곳이 42군데가 있다"며 "68개 중에서 26개가 미선임 지역으로 남아있다. 이 지역은 계속해서 검토를 해야 할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전주혜·윤창현·노용호 의원은 각각 서울 강동갑, 대전 동구,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친윤계로 꼽히는 김경진 전 의원은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허은아 의원(비례)을 제치고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이 됐다. 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당시 조강특위에서 해당 지역에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부장검사 출신이자 윤석열 후보 대선 캠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특보단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친유승민계이자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의 탈락이 '솎아내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준석계 쳐내기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이어 "분명히 말하지만 경쟁력이다. 총선에서 경쟁력이 누가 더 상대적으로 강하냐"라며 "허 의원도 훌륭한 분이지 않느냐. 근데 면접을 통해 두 분을 비교했는데 김 전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었기 때문에 지역구를 관리한 경험이 있더라. 조직을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으로 우리 조강특위 위원들에게 설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 역시 '이준석계 솎아내기, 비윤 솎아내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허 의원은 즉각 동대문구 을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해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라며 반발했다.
 
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지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며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 친윤이고 검사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러 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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