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또 오르는데…예적금 금리 인상 딜레마
11월 코픽스 반영때 대출금리 인상 불가피
예금금리 두달째 제자리…"소비자 불만 확산"
2022-12-19 06:00:00 2022-12-19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를 돌파하면서 대출금리가 더 오르게 생겼지만, 정작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당국의 금리 개입 때문이지만, 은행들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자신들에게 향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0.36%p 오른 4.34%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코픽스 공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코픽스도 0.34%p 인상된 3.19%로 나타났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가 반영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2.65%로 전월보다 0.29%p 올랐다. 2019년 6월 신잔액 기준 코픽스 도입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16~7.67%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공개된 11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최고 0.36%p씩 올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하단이 5% 중반대, 상단은 8%대로 오를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5.91∼7.31%에서 6.27∼7.67%로, 신잔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4.94∼6.34%에서 5.23∼6.63%로 코픽스 상승 폭 만큼 인상됐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6.56∼7.36%에서 6.92∼7.72%로 상향조정 됐다. NH농협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5.67~6.77%에서 6.03~7.13%로 인상했다.
 
최근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무리한 예금금리 경쟁 자제 요구에 코픽스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해왔다. 하지만 오히려 11월 코픽스가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하자 은행들도 대출금리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결국 주담대 차주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예정이다.
 
문제는 대출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수신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대 은행에서 금리가 5% 넘는 예금 상품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의 원플러스예금 연 최고 금리가 4.90%로 가장 높고, 이어 NH농협은행 NH올월e예금 4.88%, 하나은행 정기예금 4.85%,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4.78%,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75%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예금금리 인상을 억제한다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출이 늘고 수입이 적어지니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고, 은행 입장에서도 예금금리를 줄이면 수신이 줄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무작정 수신금리 인상을 막을 게 아니라 은행의 자율에 맡겨야 시장에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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