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최근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로 인한 논란을 겪었던 흥국생명이 결국 28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을 실시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2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흥국생명은 모기업인 태광그룹의 계열사를 신주 배정자로 지정하고, 오는 29일까지 유상증자 자금을 모금할 게획이다.
이에 따라 새로 발행되는 주식은 전환우선주 297만주다. 전환우선주란 다른 종류으 주식으로 전환 가능한 권리가 있는 우선주다. 흥국생명 신주 배정자는 10년 안에 보통주와 일대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에 태광산업은 참여하지 않았다. 태광산업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기여하고 현재 보유 중인 가용자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전환우선주 인수를 검토했으나, 상장사로서 기존사업 혁신 및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이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경고해왔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의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만큼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건 상법이 금지한 신용공여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흥국생명은 태광산업 미참여에도 자본 확충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흥국생명의 자본 여력이 충분하고,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기에 자본 확충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안이 다양하다"고 전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이행 약속을 파기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이행에 나선 바 있다. 콜옵션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 추가 자본 확충을 실시하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으나, 투자업계의 비판 등이 잇따르며 도마 위에 올랐다. 결국 콜옵션을 이행함에 따라 필요 자본 확충을 실시하게 됐다.
흥국생명 전경. (사진 = 흥국생명)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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