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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물가 당분간 5% 수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국회 제출
"단기금융시장 경계감 지속"
2022-12-08 15:06:08 2022-12-08 22:34:3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당분간 5%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물가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성장 하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 적절히 대응할 뜻을 밝히면서 속도조절 방침을 시사했다. 
 
또 국내 단기금융·채권시장은 경색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하면서도 여전히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경계감이 지속되는 만큼 연말까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를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하방 압력 증대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완만한 둔화 속도를 보이면서 당분간 5%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이에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물가가 대외 여건에 크게 영향을 받는 가운데, 성장 경로에 불확실성도 상당한 만큼 향후 물가 전망 관련 리스크도 높다고 판단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겠으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따라 공급 여건이 악화될 경우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재차 급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용하는 것이 중·장기 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은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는 민간소비의 양호한 회복에 힘입어 잠재수준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최근 들어 수출 증가세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경기 하강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글로벌 경기 하락세 등을 지목했다. 국내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과 이자 부담 증가, 주택경기 하락의 역자산 효과(자산가치가 떨어져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 투자 위축 등을 꼬집었다.
 
특히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우리 경제의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다수의 투자은행은 5% 내외로 보지만, 일부는 연준의 긴축 의지 표명에 주목하며 5% 중반까지 정책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거나 경착륙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4% 중반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앞으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경로와 관련 지표가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예상을 웃돌거나 긴축이 장기간 이어지면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주가·신용물·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한은은 통화정책 운용은 지금까지와 비슷한 물가 안정에 중심을 두고 긴축을 이어가되, 물가가 안정을 찾아가고 성장 하방 위험이 급속히 커지는 경우에는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의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목표 수준을 향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둔화, 금리상승 등에 따른 대내외 수요 위축으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경우에는 적절히 대응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단기금융·채권시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에 힘입어 경색 국면에서는 벗어났으나, CP 시장을 중심으로 여전히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단기금융시장이나 우량 회사채 시장 쪽에서는 어느 정도 시장 안정화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비우량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나 비우량 CP 쪽에선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면서 "연말에는 금융권간 자금 이동이 확대되고 금융기관 자금 운용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대응해서 RP 매입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이어 "당초 발표한 매입 규모 6조원보다 필요하다면 규모를 좀더 확대하고, 만기도 연말을 넘길 수 있도록 1개월물로 실시할 예정"이라며 "횟수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2~3차례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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