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저축은행 유상증자 잇따라
BIS비율 등 건전성 동반 악화…위험가중자산 늘어
2022-12-08 06:00:00 2022-12-08 06:00:0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최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잇따른 유상증자로 유동성 위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지만 건전성을 위협하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에 금리를 올리지 못한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수신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자금조달 대부분을 수신 상품에 의존하는 저축은행 불황은 장기화 조짐마저 보인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막힌 자금조달을 해결하고 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은 6년 만에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OK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0.76%에서 올해 상반기 말 10.57%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 전체 평균인 13.06%와 비교하면 무려 2.49%p 낮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도 좋다는 의미다. 위험가중자산도 늘었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 위험가중자산은 11조16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0% 증가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출자금 전액을 부담하면서 자본 적정성 관리에 신경 쓰고 있지만, BIS비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BIS비율은 11.99%에서 올 상반기 말에는 10.19%, 3분기에는 9.77%까지 내려갔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최근 대출자산이 급증하면서 자기자본보다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말 위험가중자산은 7조11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무려 48.97% 급증했다.
 
MS상호저축은행도 모회사 SK증권으로부터 180억원대 유상증자를 받았다. 올 상반기 말 MS상호저축은행 BIS비율은 9.64%로 지난해 말보다 0.6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은 4619억7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7%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소규모 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이 많아 금리 인상기 잠재 부실이 커질 우려가 있어 선제적인 자금 확보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한데 상황은 여의치 않다. 올 상반기 말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은 13.5%로,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 9.8%을 상회했다. 
 
자산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 OK, 한국투자, 웰컴, 페퍼저축은행)의 BIS비율은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말 5대 저축은행 BIS비율 평균은 11.41%로 지난해 말보다 0.53%p 하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 연초 특정 기간에 수신상품 만기가 쏠리는 만큼, 대규모 자금이탈이 발생하고, 금리인상 제동에 수신고객 유치도 제한이 있는 만큼 저축은행권 영업환경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며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BIS비율은 하락하고 대출수요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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