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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2월 FOMC '빅스텝' 기정사실화?
0.5%p 인상 전망 지배적…11월 CPI 등락 관건
최종 금리 5% 이상 전망도
2022-12-07 06:00:00 2022-12-07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 방침을 확인하면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동시장 내 잔존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끌어올릴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12월 FOCM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0.5%p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인상 속도조절 방침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회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는 시장에서 50bp 인상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시장의 예상대로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인상의 '속도'가 아닌 '높이'다. 이달 연준이 FOMC 회의 후 내놓을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얼마만큼 제시할 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 4.5~5.0%에서 4.75~5.25%로 상향 조정하면서 최종금리를 5% 넘게 올릴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11월 농업 분야를 제외한 신규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의 28만4000명에서 일부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20만명보다 6만명 이상 많았다. 여기에 미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수입도 10월 32.64달러에서 32.82달러로 0.6% 올라 전월(0.5%)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시장 예상치인 0.3%와 비교하면 두 배 높은 수치다. 
 
미국의 임금 상승세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칼바람이 거센 와중에도 임금은 오히려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임금이 계속 오르는 것은 인력이 부족하고 일자리가 남아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있다는 뜻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효과가 시장의 예측보다 더디게 나타나거나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애머스트피어포인트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스탠리는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해 "연준이 경제를 식히기 위해, 특히 노동시장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할 일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의미"라고 꼬집기도 했다.
 
관건은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CPI 지표가 높게 나온다면 연준은 내년 2월 FOMC 회의에서 연속 빅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최종금리 수준도 5%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FOMC에서 0.5%p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13일 발표 예정인 11월 CPI가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이 다음 회의인 내년 2월에도 연속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며 "연준이 FOMC 이후 내놓을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치를 4.75~5.25%까지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임금 상승 압력이 여전한 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까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내 잔존하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생산활동에서 보여주는 수요 둔화는 연준으로 하여금 통화정책의 방향에 고민을 안겨준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황을 살펴보는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보다 높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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