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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위메이드, 중대한 유통량 문제 소홀…허위 공시 인정"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공식적 첫 입장문 발표
2022-12-02 18:36:50 2022-12-02 18:36:5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위메이드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에 대해 '업비트의 슈퍼 갑질'이라고 반발한 것과 관련 업비트가 허위 공시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업비트는 2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고 "위메이드가 제출한 위믹스 유통 계획보다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문제가 중대하다고 판단, 닥사 논의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유통량은 가격 가치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업비트는 10월 위믹스 유통량이 허위 공시된 점을 발견하고 위메이드에 소명을 요청했다"며 "위메이드는 10월 21일 이메일 회신에서 위믹스 약 1000만개를 초과 유통하고 이를 허위 공시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25일에 다시 이를 번복해 7200만개를 초과 유통한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도 전했다.
 
업비트는 "초과 유통에 대한 해명은 '유통량 변경 시마다 공시가 필요한지 몰랐다는 것'과 '담당자의 무지' 등이었다"면서 "위메이드 직원이 실수로 유통량을 허위 공시한 것도 문제지만, 유통량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틀린 자료를 제출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업비트는 "소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위믹스 유통량을 변경 제출함으로써 빠르게 이 문제를 해소하려는 거래소의 노력에 훼방을 놨다. 최종 소명자료가 제출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소명 내용을 수정했다"면서 "위메이드는 투자 판단요소로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유통량 문제에 대해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물량 자료를 요청하자 위메이드는 담보 예치를 위해 위믹스를 전송한 10월 11일 이전의 데이터만 제출했다"며 "이는 코인 담보 제공이 유통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위믹스 측이 알고 숨기기 위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사안"이라고 했다.
 
아울러 업비트는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믹스 임직원이 연루된 중대한 복수의 문제를 확인했다"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최종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뼈를 깎는 조치를 '갑질'로 폄훼했다. 만약 4대 거래소가 자신들의 이익 추구를 우선으로 했다면, 거래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서라도 거래지원 종료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심각한 문제를 발견하고도 이를 눈 감고 넘어가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질서를 훼손하고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마무리지었다.
 
업비트 거래소 전경. (사진=이선율기자)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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