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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위믹스 상폐 이유 명확히 공개해야" 뿔난 투자자들, 업비트서 집회
투자자 130여명, 업비트에 위믹스 상폐 철회 촉구
"상폐과정 공개·공시 사전 유출 등에 대해 해명해야"
2022-12-02 17:11:07 2022-12-05 09:07:1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업비트는 위믹스 상장폐지 이유를 공개하라!"
 
2일 오후 130여명의 전국의 위믹스 투자자들이 서울 강남 소재 두나무(업비트) 본사 앞에 모여 상장 폐지조치가 부당하다며 상장 폐지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은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 효력정지가처분 심리가 열렸던 날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업비트를 비롯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일방적 상장폐지 조치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투명하게 상폐 결정을 내린 과정과 이유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가이드라인 공개 △닥사의 회의내용 공개 △공시 사전유출 등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를 꾸린 투자자들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위믹스 존버남이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투자 책임이 투자자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상을 요구하며 떼쓰는 게 아니다"며 "상장 폐지 결정 과정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됐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위믹스피해자협의체를 꾸린 김주창 코인구조대 대표는 "닥사는 졸속상장 폐지 결정으로 하루아침에 우리 모두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아갔다"면서 "가이드라인, 유통량에 대한 정의 없이 왜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투자자보호를 얘기하면서 왜 우리의 재산권을 부당하게 침해하는가, 유통량 공시를 위믹스만의 문제로만 왜 호도하는가"라고 의문들을 제기했다.
 
또 피해자협의체는 사적기관인 닥사가 4개 거래소만의 거수 투표로 위믹스 상폐를 결정한 건 자율규제 권한을 남용한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통량 공시, 재무제표 공시, 사업활동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코인들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위믹스만을 콕 찍어 한달만에 상폐 결정 내린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남 창원에서 온 위믹스 홀더 A씨는 "투자자들이 코인 자체만 보고 투자한 게 아니라 블록체인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다. 위믹스의 경우 상장사 위메이드가 만든 코인으로, 업계 내 유일하게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 감사를 받았고, 분기마다 공시를 다 하는 등 투명하게 알리고자 노력해왔다"면서 "닥사가 말하는 투자자가 우리같은 개미투자자들을 말하는 것인지, 거래소에 등록하는 회사들을 투자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A씨는 "다른 코인 대비 위믹스는 체계적이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충분히 했는데 상폐는 가혹하다"면서 "게다가 상폐공시가 나기도 전에 기자가 먼저 공시를 내고 업비트는 대표는 사필귀정이라는 감정 섞인 글을 남긴 것도 투자자들이 화가 난 부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위믹스 사태 피해자 협의체를 꾸린 투자자들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를 규탄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닥사가 상폐조치에 대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위믹스 투자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김주창 대표는 "위믹스 유통량의 경우 실제 분기별 공시가 이뤄져 있었고 그것이 실제 분기별로 반영되는 시간까지 시차가 존재했던 것이지 유통량 자체의 문제는 없었다"면서 "두나무가 말한 유통량에 따른 투자자보호는 어떤 투자자보호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날 위메이드의 가처분 심리에서 두나무 측 변호인은 "P&E(플레이앤언) 게임이 해외 거래소 기반이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거래지원 종료만으로 손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위믹스의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며 아직까지 실질적인 투자적 수요는 글로벌에서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국내 다양한 곳에서 상당한 수요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투자적 수요까지 싹을 완전히 잘라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위메이드, 위믹스 투자자들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거래소 측의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해 효력정지가처분소 보조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위믹스 거래지원종료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에 대해 7일 결론을 낼 예정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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