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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투자사들, 개인 간 거래 문닫고 사업 재정비 돌입
금융위, 6개월 개선기간 부여…"개인 간 유통시장 문 닫아라"
거래소 없는 뱅카우·아트앤가이드, "빠른 서비스 재개 가능"
개인 간 거래 많았던 테사, 소프트랜딩 관건
2022-12-02 06:00:00 2022-12-02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한우·미술품 조각투자 업체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사업 재편을 위한 6개월의 시간을 부여 받으면서 유통 시장 폐쇄 등 재정비에 나선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조각 소유권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던 실시간 거래 플랫폼에서의 수익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이미 투자자들 간 거래가 활발했던 플랫폼의 경우 서비스 이용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며 연착륙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거래 시장이 없었거나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았던 업체들은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빠르게 신규 발행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2일 조각투자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증권성을 인정받은 5개 회사들은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유한 조각 소유권의 중간 유통이 어려울 수 있으며 당분간 신규 발행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안내하고 있다. 지난 29일 금융위원회는 한우 조각투자 업체 뱅카우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테사·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열매컴퍼니 5개 업체에 대해 6개월 내에 사업구조를 개편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요구사항의 핵심은 발행과 유통 분리를 위한 2차 거래시장 폐쇄다. 카사 등 3개 부동산 조각투자 업체들과 뮤직카우는 발행과 유통 겸영을 허용하는 규제 특례를 부여받았지만, 5개 업체들는 별도의 특례 부여 없이 자본시장법 규제를 모두 준수하도록 한 것이다. 금융위는 별도의 경매시장도 존재한다는 점, 내재가치나 시세를 판단하기 어려워 조각 가격 산정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판단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각사는 신규 발행을 서비스 재개를 위해 사업 재정비에 들어간 가운데, 애초에 유통 거래소를 운영하지 않았던 곳들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는 지난 1일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에게 예치금을 수취하지 않고 있으며 개인 간 소유권을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를 사실상 운영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에 따라 금융위 조치에 맞춰 가장 빠른 시일 내 공동구매 서비스 재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1월까지는 신규 공동구매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설명했다. 한우 공동구매 업체 뱅카우 역시 투자자 간 2차 거래 시장이 없다. 
 
유통시장을 운영 중인 3개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들은 유통시장 운영 중단과 관련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유통시장을 운영 중인 미술품 조각투자 3개사의 경우 유통규모가 월 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수수료가 월 30~400만원 수준이다. 
 
특히 가장 가입자가 많은 미술품 조각투자 업체 테사는 거래소 폐쇄를 연착륙시키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 테사는 미술품을 구매한 뒤 투자자들에게 소유권을 쪼개 발행, 실시간 거래 마켓을 운영하며 개인 간 거래 플랫폼을 키워왔다.
 
앱 가입자 수는 현재 12만8000여명이며 네개 조각투자 업체들 중 플랫폼 거래도 가장 활발하다. 또 회사 수익 중 거래 수수료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테사 관계자는 "6개월 내에 이행 과제를 마치고 제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유통시장 폐쇄는 향후 이용자들의 정리 상황을 보고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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