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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중진 긴급소집…"국정조사 참여, 민주당에 달렸다"
2022-11-29 16:46:22 2022-11-29 16:46:22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긴급 중진의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민주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해임건의안 강행 처리를 시사하자 "만약 낸다면 먼저 민주당이 국정조사 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보이콧과 관련해 "입장을 유보한 상태"라고 정리했다. 국정조사 참여 여부는 민주당에 달렸다는 뜻으로, 서로 간 눈치작전이 극심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 주재 비공개 긴급 중진의원 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이후에 이 장관의 책임이 밝혀짐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유지한다면, 그때 해임건의안을 행사해도 늦지 않다"며 민주당 만류에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보이콧과 관련해 "민주당이 아직 해임건의안을 내겠다고 확정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결정하면 거기에 따라 저희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로선 원내대표단에 위임되어 있고 원내대표단이 확정적으로 해임건의안을 언제 내겠다고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저희들도 입장을 유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이태원 참사 관련해 이 장관에 대한 국회 차원의 책임을 묻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 민주당은 해임건의안과 탄핵소추안을 모두 고려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 시점 등은 추후 결정키로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책임을 묻는 형식, 방식, 시기에 대해서는 원내지도부에 위임했다"며 "대통령실, 여당의 향후 의사일정을 감안해 적절하게 방식,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단에게 해임건의안을 낼 건지 말 건지, 또 언제 낼 건지 위임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합의에 따라 해주길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합의 불과 이틀 후에 민주당이 이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들고 나오면 국정조사는 무엇 때문에 하느냐"며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난 뒤 책임을 묻도록 했는데 책임을 미리 물으면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수가 부족해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행사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도 "국내외적으로 매우 엄혹한 시기에 정치권이 머리 맞대어도 모자랄 시점이다. 정치는 파행에 이르고, 정쟁만 난무하고, 이태원 참사의 제대로 된 원인규명이나 책임추궁 자체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은 처리하지 않는 게 국회의 오랜 관례"라며 "12월 1~2일 의사일정은 합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상정 자체를 사전 차단했다. 

그러면서 "해임건의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오로지 '이재명 구하기'에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겨우 불씨를 살린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의 모든 것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합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낼 경우 국정조사 참여 여부에 대해 "(중진들 사이에서도)의견이 좀 갈렸다"며 "민주당이 어떤 결정을 안 했는데, 전제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전체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 외에는 원내대표단이 권한을 위임받아서 하는 것이 맞다는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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