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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율주행 '속도조절'…개발비 대비 성과 '글쎄'
(자율주행차 공회전①)"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레벨3 자율주행 적용된 제네시스 G90 출시 연기
포드-폭스바겐, 합작회사 '아르고AI' 6년만에 사업 접어
2022-11-28 06:00:10 2022-11-28 06:00:1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가 필요한데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제네시스 G90연식 변경 모델 출시를 연기했다. 자율주행 3은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개입하는 단계다. 
 
G90에는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자율주행 3단계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활용이 가능하다. 
 
당초 연내 출시를 목표로했던 G90의 자율주행 최고 속도는 60km다. 하지만 이 속도를 80km로 올리면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리자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내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110㎞씩 달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 HDP 작동 중 최고속력에 대한 고객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 레벨 4 자율주행 기술 비전 담긴 캠페인 영상 공개. (사진=현대차)
 
실제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2012년 발의된 자율주행법은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후지카메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45년에도 레벨 2, 3의 자율주행 차량 비중이 85%에 달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이 지지부진하지만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가 필요한 점도 업계에서 속도조절을 하는 이유로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 대비 기술적인 수준 자체 업그레이드가 지지부진하다보니 계속되는 투자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아르고AI가 창업 6년 만에 사업을 접기로 했다. 법인은 해산하고, 직원 2000여명 중 일부는 포드, 일부는 폭스바겐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르고AI는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 우버 출신의 두 개발자가 모여 창업한 기업으로 포드와 폭스바겐으로부터 총 36억달러(약 5조원)를 유치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막대한 현금이 투입되는 반면 상용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판단해 사업을 접고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아르고AI에 투자했을 때만 해도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익성 있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 매우 분명해졌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해당 기술을 직접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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