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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아파트 살 사람이 없어요"…셔터 내리는 중개사무소
10월 세종 외 전 지역 중개사무소 개업<폐·휴업
부동산 거래절벽 '극심'…서울 아파트 매매량 최저 기록 중
플랫폼 업체 '반값 중개' 선언에…"개업 중개사들, 우려 크다"
2022-11-25 06:00:00 2022-11-25 06:00:00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극심한 부동산 거래 절벽에 문 닫는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세종시 외 전 지역에서 신규 개업하는 중개사무소보다 폐·휴업하는 곳이 더 많았을 정도다. 여기에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의 '반값 중개'로 중개업계의 시름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중개사무소 837곳이 신규 개업한 반면 988곳은 폐업, 92곳은 휴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1080곳이 문을 닫으면서 개업 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올해 들어 폐·휴업한 중개사무소는 지난 6월 122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7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000여곳 이상 폐·휴업했다.
 
새로 개업한 중개사무소는 1월 1993곳에서 점점 줄어 8월 906곳을 기록한 뒤 10월 837곳으로 더 떨어졌다. 지난 8월 폐·휴업 수가 개업 수를 앞지르면서 160곳이 순감했는데, 지난달에는 이보다 늘어난 243곳이 순감했다.
(자료=한국공인중개사협회)
특히 지난달의 경우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폐·휴업 수가 개업 수를 넘어섰다. 세종시에서도 11곳이 개업, 9곳이 폐·휴업함에 따라 차이는 미미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전 정부의 보유 억제, 취득 억제, 매도 억제 정책으로 중개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었다"며 "올해는 불경기로 인한 거래 절벽으로 개업 공인중개사들의 경영 수익이 감소하며 폐업 수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 완화에 속도를 냈지만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이 심화되면서 중개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군 수요나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매부터 전월세까지 모든 거래가 올스톱 상태"라며 "매도자들이 집을 내놔도 불경기에 매수인들이 움직이질 않으니 거래 자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재건축 지구단위계획 발표로 기대감은 크지만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가 너무 높아 돈 빌리기 쉽지 않은 데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인식이 강해 일부 급매 말고는 거래가 뜸하다"고 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실제로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41만7794건으로 지난해 동기(81만8948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서울시가 집계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이날 기준 536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토지 또한 올 1~9월 175만348필지가 거래되며, 전년 대비 31% 가량 줄었다.
 
이런 가운데 법정 중개보수의 절반만 받겠다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이 늘면서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최근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반값 중개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개개인 공인중개사가 대형 플랫폼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려하는 회원들이 많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어 당장 중개업에 미치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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