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맹폭을 가했다. '이태원 참사 7적', '선동꾼'으로 규정한 논평과 더불어 차기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죽음의 환전상', '인간실격' 등의 거친 발언들도 쏟아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회의원 신분을 망각하고 좌파 시민단체와 호흡하며 주말마다 선전, 선동으로 사회적 혼란을 유도하는 국회의원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아니다. 그저 선동꾼"이라며 "촛불의 추억에 취한 것 같다. 조심해라. 자빠진다"고 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집회에 나온 의원들은 쓰레기통에 담기도 어려운 더러운 말들을 쏟아냈다"며 "반헌법적, 반민주적이라 표현하기에도 적절치 않은 주술행위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나 유가족의 치유는 안중에도 없고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국가적 참사마저도 정치적 악용을 서슴지 않는 야당 의원 7명이야말로 그들이 말한 '이태원 참사 7적'"이라고 몰아세웠다.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죽음마저 정파적 이익으로 계산하는 죽음의 환전상(換錢商), 유가족의 슬픔을 당파 투쟁의 분노로 바꿔보려는 감정 사기꾼,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 무당이 바로 이들의 민낯"이라며 "이들은 당파적 번제(燔祭)를 위해 불을 들었다. 그 번제가 바로 '촛불집회'"라고 맹비난했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추모랍시고 모여서는 정권 퇴진과 대통령 탄핵을 말하는 이들의 위선과 가식, 선동질을 보면 권력 편집증적 환각 증세를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이재명 대표를 퇴장시키고 '인간실격' 7인의 국회의원 배지부터 떼시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들은 참사를 애도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윤석열정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체제 전복의 DNA가 드러난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집회 참여가 "기승전 이재명 살리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구속된 사실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대장동 비리, 대장동 검은 돈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대표를 구출하기 위해, 아스팔트 위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끝까지 이 대표 방탄만을 고집한다면 민주당 의원들은 '개딸'(개혁의딸)과 다를 것이 없다"며 "자신이 개딸임을 자인하는 의원이 아니라면, 즉시 이재명 대표 방탄을 멈추고 국민과 함께 걷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회의 자유는 무엇보다 존중 보장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런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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