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내년에도 집값 하락할 것"…전년 동기比 4배↑
2008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대치
'경기 침체·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에 하락 무게
2022-11-17 17:13:07 2022-11-17 17:13:07
(자료=부동산R114)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내년 주택 매매가격 하락세 지속을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 1738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136명(65.36%)이 주택 매매가격 하락 전망을 택했다.
 
이는 2008년부터 약 15년 동안 관련 조사를 진행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 전망은 11.91%(207명)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48%)나 직전 조사 결과(24%)와 비교하면 상승 응답 비중은 급격하게 줄었다. 반면 하락 응답은 전년 동기(14%) 대비 4배 이상 커졌다.
 
보합 전망은 22.73%로 직전 조사(37.49%) 대비 크게 줄었다. 상승과 보합에서 하락에 대한 전망으로 소비자들의 관점이 대거 이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의 32.39%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30.81%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 응답이 12.41%로 뒤를 이었으며, 그 외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11.71%),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실종'(9.24%) 등으로 나타났다.
 
소비 감소와 수출 부진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과거보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는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주택 수요 이탈을 불러오는 모습이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도 금리와 연관성이 높았다.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29.9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물가의 피크아웃(고점)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핵심 지역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8.50%) 응답이 많았다.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정비사업 규제를 대거 완화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 포진한 노후아파트의 재정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어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9.66%)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70%) △정부 규제 완화 전망(8.21%) 등이 선택됐다.
 
한편 전세가격은 하락(41.66%) 전망이 상승(20.71%)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합 전망에 대한 비중은 37.63%로 임대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가격 전망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분위기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