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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조 클럽' 사내이사 215명, 내년 상반기 만료
전체 669명 중 32.1%…5대 그룹 33명 포함
재선임 여부에 일반 임원 인사 영향 전망
2022-11-10 11:00:00 2022-11-10 18:19:1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매출액 기준 '1조 클럽'에 속한 국내 대기업의 CEO급 사내이사 200여명이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 사내이사는 33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재선임 여부에 따라 이후 일반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중 2023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앞둔 CXO급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230개 기업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이며, 이 중 32.1%인 215명은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대부분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시기에 맞춰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그룹 소속 내년 상반기 임기 만료 예정인 사내이사 현황을 보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각각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우선 삼성그룹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내년 3월17일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만료된다. 한종희 부회장의 거취 여부는 이르면 11월 말 열리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한 부회장이 올해 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므로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54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장급 이상 대표이사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SDI(006400)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032830) 사장 △김대환 삼성카드(029780)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사장이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부사장급 사내이사 중에서는 △사재훈 삼성증권(016360) 부사장 △최재훈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부사장 △안정태 삼성SDS 부사장 △안기홍 삼성카드 부사장 △정홍구 제일기획(030000) 부사장이 포함됐다. 이사회 의장 중에서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도 내년 3월20일까지가 공식 임기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011170) 사내이사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교현 부회장,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23일 임기가 만료된다. 롯데하이마트(071840) 황영근 대표이사와 맹중오 상무, 하영수 상무도 내년 3월19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또 △강성현 롯데쇼핑(023530) 대표이사 △이영구 롯데제과(280360) 대표이사 △김현수 롯데렌탈(089860) 대표이사 △김우찬 롯데정밀화학(004000) 상무의 임기 만료 시점도 내년 3월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모비스(012330)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17일 만료된다. 이와 함께 △서강현 현대차(005380) 부사장 △주우정 기아(000270) 부사장 △박종성 현대제철(004020) 부사장 △이용배 현대로템(064350)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SK그룹에서는 김철 SK케미칼(285130) 사장과 박상규 SK네트웍스(001740)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LG그룹에서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대표이사와 김창태 LG이노텍(011070) CFO의 임기가 내년 3년 만료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그룹에서는 포스코홀딩스 전중선 사장과 정창화 부사장, 유병옥 부사장, 포스코스틸리온(058430) 윤양수 사장과 신건철 전무가 내년 상반기 임기가 종료된다. 한진그룹에서는 대한항공(003490)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 노삼석 한진(002320) 사장이 포함됐다.
 
국내 주요 대기업 중 내년 상반기 이전 임기 만료 앞둔 사내이사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이번 조사에서 회장 직함을 가진 사내이사는 2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으로 △허창수 GS건설(006360) 회장 △구자용 E1(017940) 회장 △정몽원 HL만도(204320) 회장 △이어룡 대신증권(003540) 회장 △구자균 LS(006260)일렉트릭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010130) 회장 △함영준 오뚜기(007310) 회장 등이 내년 3월까지가 임기 만료 시점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하림(136480), 선진(136490), 팜스코(036580) 등 3곳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전문경영인 회장 중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006800) 회장도 내년 3월 말에 임기가 종료된다. 
 
특히 최근 승진했으나 아직 미등기임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회에 복귀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등기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올해 경영 실적과 나이, 조직 관리, 미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차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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