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께 죄송" 거듭 사과…이상민은 유임?
이태원 참사, 경찰 선에서 책임론 저지…"이상민, 한동훈과 함께 윤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
2022-11-07 16:42:09 2022-11-07 16:42:09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난안전관리체계 점검 및 제도 개선책 논의를 위해 열린 국가안전시스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4일 참사 발생 엿새 만에 불교의 '희생 영가 추모 위령집회'에서 사과한 이후 두 번째 사과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불교(4일)를 시작으로 개신교(5일), 천주교(6일) 등 3대 종교 추모행사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또 참사 다음날인 30일부터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5일까지 내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사고'를 '참사'로, '사망자'를 '희생자'로 바꿔 표현했다. 앞서 5일부터는 분향소 명칭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됐다. 참사 책임론이 대통령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정권 차원의 위기감이 엄습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근 경찰청장, 이 장관,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겸 차장. (사진=연합뉴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사태 수습과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론이 우세한 가운데, 이 장관에 대한 윤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점에서 경질에 대한 회의론적 시각도 팽배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찰을 콕 집어 "특히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결국 경찰 차원에서 책임론을 저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미 국민의힘과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 장관 역시 자신의 거취 관련 언급은 피한 채 유감 표명만 되풀이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사의를 표명한 적 있느냐'는 천준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사의 표명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실과도 의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 의원이 '빨리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고 재차 거취를 압박하자, 이 장관은 "주어진 현재 위치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 장관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재난안전)주무부처 장관으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책임 회피할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경찰과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책임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이 장관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함께 윤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내각 핵심"이라며 "윤 대통령의 용인술과 지금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스탠스를 보면 이 장관만큼은 막겠다는 뜻이 확연히 엿보인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은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감행함으로써 정부 출범 6개월여 만에 18개 부처 1기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한 14번째 고위직 인사로 기록됐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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