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이사가 지난 23일 오후 경기 안성시 KY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중견건설사인 SGC이테크건설이 겹악재에 빠졌다. 지난 2020년 인적분할 이후 플랜트와 토건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잇단 금리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중대재해까지 발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안찬규 SGC이테크건설 대표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황에서 과거 발생한 중대재해 관련 소송도 원고의 일부승소로 판결나면서 재무부담도 커진 모양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해상보험)이 제기한 구성권 청구소송에 대해 원고일부승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여수 낙포동 석탄 저장 사일로 붕괴와 관련해 DB손보가 시공사였던 SGC이테크건설과 보증기관, 감리사에 대해 구상을 청구한 건으로, SGC이테크건설 등은 판결에 따른 구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판결·결정금액은 101억3012만6721원으로 2014년말 사고 당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3280억5514만966원)의 3.08%에 해당한다. 앞서 SGC이테크건설는 낙포 석탄부두 사일로 2호기를 운영사인 금호T&L과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 판결 기각으로 승소했지만, 구상권에 대한 소송에서는 일부 책임소재를 물게 된 것이다.
문제는 관련사고 이후에도 중대재해가 재발됐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21일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던 KY로지스 저온물류 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붕괴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SGC이테크건설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으로, 노동부는 SGC이테크건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안찬규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에 따라 SGC이테크건설은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에 직면하게 됐다. 평판 훼손에 따른 수주 경쟁력 저하와 시공권 해지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1조1900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39위를 차지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작년보다 6단계 오른 것이다.
SGC이테크건설 3분기 실적 현황 단위;억원,(표=SGC이테크건설)
실적 또한 하반기 들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올해 3분기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작년 동기(136억원)에 비해 32%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986억원으로 57.6% 증가했지만 매출에서 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을 모두 제외한 뒤 순이익을 비율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2.3%로 지난해 3분기 5.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460억원에 비해 8%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171.6%로 작년 말(189.7%)보다 낮아졌지만 분기별로 보면 1분기(161.6%), 2분기(136.6%)에 이어 다시 오름세다.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위험도 존재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1012억원으로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제외)은 759억원으로 작년 말(1069억원)에 비해 29%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SGC이테크건설의 경우 2020년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분할합병으로 자회사였던 군장에너지가 이탈하고 자본여력이 감소했지만 인천 학익동 부지 등의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재무안정성을 빠르게 회복했다”면서도 “민간건축과 물류센터 사업의 수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PF차입금에 대한 신용공여와 책임준공약정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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