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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제회의 지켜본 우상호 "대한민국 큰일, 한가한 정치쇼"
"쇼하지 말라고 하고는 쇼…가장 큰 현안은 얼어붙은 채권시장"
2022-10-28 10:07:05 2022-10-28 10:07:05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활동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국에 생중계된 윤석열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한가한 정치쇼'라고 혹평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발 자금시장 경색 대책을 논의해야 했음에도 언급조차 없는 등 비상상황은 빠진 한가한 회의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2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평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이런 식으로 진행했다면 대한민국 큰일 난다"며 "비상상황을 진단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각 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80분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계부처 장관,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전국에 생중계됐다. 경제위기 국면에서 정부의 고민과 대응을 보여줌으로써, 국민과 시장에 신뢰를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회의에서는 △무주택자 LTV 50% 완화 △15억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전 부처의 산업부화 등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민생을 괴롭히는 물가와 금리 안정 대책을 비롯해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대책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김진태발 자금 경색 대책을 내놔야지 무슨 LTV 얘기를 하고 있나"라며 "이렇게 경제를 모르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니 오히려 걱정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장 큰 현안은 채권시장이 얼어붙은 것, 그 다음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여러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이라며 "이걸 하나의 주제로 놓고 토론해 결론을 내려야지, 어제는 각 부처별로 보고한 것(으로) 저런 걸 보고회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지금 불안에 잠긴 국민들이 보기엔 너무 한가해 보이지 않았나. 비상하지 않고 한가해 보이면 비상회의가 아니다"라며 "쇼하지 말라고 하고 나와서 쇼를 해 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또 "문제는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고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국민이 안심할 만한 대책을 내놓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 의원은 자금시장 경색을 촉발시킨 김진태 지사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이 사람은 제 정신 아니다. 경제도 모르고 지금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베트남에 가는 건, 이 사람 (도지사)자격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 지사가 베트남 출장 일정 취소를 고려했어야 한다며 "이 사람은 문제가 터진 다음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고 베트남에 간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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