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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위, 옛 영광 되찾을까②)동반위 "고민의 결과, 이제부터 나온다"
스타벅스와 카페업 상생협약, 3년간 이어가기로
동반위·재단 간 운영분리하는 정관 개정작업 추진
2022-10-26 06:29:17 2022-10-26 10:13:5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위기 속 동반성장위원회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10년 경제민주화를 기치로 내걸며 야심차게 출범한 이후 동반위는 적합업종 선정과 동반성장지수 사업만으로 10여년을 버텨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대 위원장인 정운찬 위원장 외에 업적을 남긴 인물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박근혜정부 들어 동반위는 사실상 '식물' 위원회가 되었고, 중소기업계를 비롯한 각계에서는 동반위의 존재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오영교 6대 동반위원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뒤늦게 사업과 조직구조 모두 손질에 나선 동반위가 궁극적 목표인 자립도 제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상생협약' 사업이다. 스타벅스와 카페업 상생협약을 통해 스타벅스코리아는 전국의 소상공인 카페 100곳에 자체 개발한 '한라문경스위티'의 원부자재와 레시피를 전달했다. 업체가 스타벅스가 제공한 560포의 한라문경스위티를 다 팔았다고 가정하면 매장당 총 218만원의 추가수익을 올린 셈이다. 스타벅스와 상생협약 산물인 한라문경스위티는 지난 여름 코로나19에 지친 전국 카페소상공인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 사업은 향후 3년간 지속된다. 현재 하반기 겨울시즌 상생음료를 기획하고 있으며 12월 초 개시할 계획이다. 12월 중순에는 스타벅스와 중기부, 경동시장상인회, 동반위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유의미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스타벅스코리아가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함께 개발한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상생음료인 '한라문경스위티'를 지난 8월 25일 전국 소상공인 카페 100곳에 출시하고, 이를 기념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상생음료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동반위)
 
이외에도 KT, 쿠팡과 상생협약을 통해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는 디지털 디바이스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해주고, 시장 내 무료 WiFi Zone(와이파이존) 도입, 노후 통신망 정리를 돕는다. 쿠팡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로개척을 돕는다. 쿠팡은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의 디지털 노하우를 전통시장에 공유하기로 했다. 특히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전통시장 상입들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한다. 다음달에는 한진과 디지털 배송시스템에 대한 협약이 예정돼 있다. 전국 9개 전통시장에 디지털택배시스템(이지오더)을 보급해, 상점 개설부터 택배까지 원스톱 관리를 지원한다. 경기도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한다. 또 물량 상관 없이, 전통시장에 계약택배 요금을 적용해 전통시장 상인들이 택배비 33%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거버넌스 변화도 꾀하고 있다. 중기부 산하기관인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동반위를 분리해 독립성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동반위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관개정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경제환경 변화 및 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갈등과 양극화 문제에 대해 자율과 참여, 협력의 민간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적극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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