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말년을 자유롭게' 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5개월 전 자택에 침입한 강도에게 부상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주 작가는 유튜버 침착맨(이말년) 팬카페를 통해 "기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떤 경로로 기사가 나왔는진 모르겠지만 내용이 맞다"며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5개월 지난 일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주 작가는 트위치 채널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5개월 전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 기사에는 제 이름이 안 나오는데 누가 읽어도 나다. 나밖에 없다"며 웃었다.
주 작가는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며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도둑은) 검은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의 길이는 12㎝,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 저는 너무 놀라 뒤로 자빠졌고 강도는 제 위에 올라타 흉기를 얼굴에 겨눴다. 그리고 한 손으로 제 입을 막으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너무 놀랐고,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사실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미 손을 베였고 무의식적으로 그걸 막았던지 잡았던지 한 것 같다. 양손을 다 베였다"며 "아드레날린이 폭발해서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읽어보니까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주 작가가 강도와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잠에서 깬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고, 강도는 경찰에 붙잡혔다. 주 작가는 응급실에서 양손을 꿰맨 후 이틀 뒤 '말년을 건강하게' 촬영을 위해 바로 제주도로 갔다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나중에 보니) 불치병 자식 얘기는 거짓이었고 주식 투자로 진 빚이 있더라"며 "좀 화가 났지만 실제로 8세 된 아이가 있었는데 정작 아빠가 왜 집에 못 오는지를 모르고 있더라. 용서를 해줘야 할 것 같아서 합의해 줬다. 죄명이 강도상해로 원래 징역 7년이 나오는 중죄인데 합의 덕분에 1심에서 3년 6개월로 감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제는 지난달 30일 유명 웹툰 작가의 집에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A씨가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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