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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항공소재 81종 국산화 성공
2030년까지 항공소재 국산화율 50% 목표
수입 대체 효과 약 7500억원 규모
강구영 사장 “품목 확대로 무인기, UAM, 위성 등 적용”
2022-10-14 11:06:21 2022-10-14 11:06:21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소재개발연합'을 통해 81종에 달하는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KAI는 지난 13일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의 국산화 개발 성과 발표와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 항공소재개발연합은 2019년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소재 국산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다. 현재 KAI를 포함해 총 37개 업체?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KAI 재료공정팀 정유인 팀장이 13일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 국산화 추진 경과와 적용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AI)
 
소재 국산화 추진 결과, 알루미늄 압출재와 티타늄 압연재, 분말 등 항공소재 30여 종과 기계류, 전장류, 배관류의 표준품 50여 종 등 현재 총 81종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기술교류회에서는 KCC와 한스코, 고려용접봉 등 7개 업체가 항공소재개발연합에 새로 참여했다.
 
KAI는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2030년까지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 품종(900여 종)을 국산 소재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체 성공 시 7500여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한다.
 
특히 KCC에서 개발 중인 기능성 도료, 프라이머 등이 국내 개발 항공기 양산에 적용되면 약 100억원 절감이 가능하다. 
 
KAI는 정부 기관과 협력하고 국산 항공소재에 항공산업 납품실적(track record)을 제공해 록히드마틴, 보잉, 에어버스 등 선진 항공사들의 소재부품 공급업체로 수출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민항기 기체 부품도 국산화 소재를 적용한다. KAI는 지난해부터 세아창원특수강과 민수용 날개 단조품 개발에 자체 투자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고객사로부터 초도품검사(First Article Inspection·FAI) 승인을 받아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항공용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내구성, 내열성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 레이더, 엔진, 스텔스 기술 등과 함께 기술이전이 제한되는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국산화에 성공하면 공급의 안정을 통해 원가경쟁력은 물론 생산일정 단축·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
 
KAI 관계자는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내재된 경제효과와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며 "국내 항공용 소재 시장은 1조1200억원 규모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재 국산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항공 소재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산 소재가 해외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품목 확대와 개발을 도와 미래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UAM), 위성, 발사체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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