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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작은 땅의 야수들'·'문장과 순간' 외
2022-10-11 12:34:28 2022-10-11 12:34:2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1987년 인천 출신인 작가는 9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이주했다. 프린스턴대 미술사학 전공으로 문학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급기야 장편으로 폭을 넓혔다. 이 소설은 100년 전 대한민국 독립 투쟁을 인류의 사랑과 공감, 연민 가치로 확장시킨다. 전쟁과 기아, 자연 파괴가 들끓는 오늘날 돌아볼 지점들이 많다. 폭 넓은 서사는 ‘톨스토이 스타일’이며 일제강점기 배경은 ‘파친코’를 연상시킨다. ‘더 타임스’ 등 40여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지음|박소현 옮김|다산책방 펴냄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같은 대표작으로 책과 삶의 태도를 이야기했던 광고인 박웅현의 신작. 손수 메모해둔 책 문장들을 프리젠테이션과 강연부터 지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들려준다. 문장들과 그것을 길잡이 삼아 주목했던 순간들, 젊음과 나이 듦에 대한 사색, 일상을 버티는 힘과 삶에 대한 태도,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 등이 담겼다. “배운 것을 체화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렇게 마주하는 모든 것을 몸으로 읽어야 한다.”
 
 
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인티N 펴냄
 
프랑스 남서부 거대한 자연 동굴 롱브리브에서는 15명이 40일간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 남아야하는 ‘딥 타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습도 100퍼센트, 평균 온도 10도에 빛이 들어오지 않고 전자기기는 지참할 수 없는 극한의 조건. 팬데믹과 이상 기후, 전쟁과 경제 위기 같은 오늘날 ‘세계 붕괴 징후’가 포착되는 가운데 진행한 예행 연습.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5000년 인류사의 축소판’이다. 동굴 속 공포와 불안에도 인간들은 적성을 찾아 노동을 개발하고 여가를 즐긴다.
 
 
딥 타임
크리스티앙 클로 지음|이주영 옮김|웨일북 펴냄
 
작가는 남편을 두고 무작정 집을 나와 독립을 선언했다. 곰팡내 나는 월셋방을 얻고 환경미화원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기록하기로 했다. 자랑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삶 속에서 매일매일 얻는 감사함들을. 반평생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에서 주도적 인생을 살아가는 55세 정연홍씨의 기록들을. 그는 “곰팡내 나는 월셋방이라도 내 마음 편한 곳이 바로 천국”이라 말한다. 일을 하며 느끼는 아침의 햇살과 땀 흘려 받는 월급, 도전의 행복감을 전한다.
 
 
나의 감사는 늙지 않아
정연홍 지음|대경북스 펴냄
 
미국의 권위 있는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상’의 올해 대상 수상작이다. 배경은 2061년 지구와 핼리 혜성 충돌 뒤의 시간. 새로운 행성 세이건에 도착한 인간 페트라의 눈으로 외계를 본다. 페트라 제외 세이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300년의 시간 여행 끝에 기억이 사라진 이들이다. 악당 콜렉티브의 통제 아래 일상적 폭력과 지속적 억압으로부터 페트라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시도에 나선다. 페트라의 용기는 가족 간의 사랑, 인간다움의 본질에 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도나 바르바 이게라 지음|김선희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서른 즈음, 결혼이라는 인생 과제를 주변에서 압박했지만 일단은 떠나 보기로 했다. 그림을 전공한 작가는 영국으로 향했다. 다른 시공에서의 시간, 꿈을 현실로 만들어간 그림(‘어디로 가세요 펀자이씨?’)에 그를 쫓는 15만 구독자들이 생겨났다. 영국에서는 공학도인 태국 남자와 만나게 되고, 그와의 국제결혼 생활을 다시 그림으로 옮기고 있다.(‘외계에서 온 펀자이씨’) 에일리언(외국인)처럼 낯선 국제결혼 문화에 적응해가며 사랑의 본질을 고민하게 한다.
 
 
펀자이씨툰 세트
엄유진 지음|문학동네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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