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징후가 커지자 불안을 느낀 폴란드가 미국에게 핵무기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블룸버그 통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현지 매체 가제타 폴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공유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 지도자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핵무기가 없다는 게 문제"라며 "핵무기 공유에 참여할 잠재적 기회는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부 최전선에 있다.
앞서 폴란드는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폴란드는 안보 불안을 토로해왔다.
특히 친러시아 성향의 접경국 벨라루스가 최근 헌법을 바꿔 러시아 핵무기를 자국 영토에 배치할 길을 열어 근심이 커졌다.
가디언은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상징적인 것이며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핵무기를 러시아에 더 가까이 배치하면 오히려 군사적 활용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폴란드가 더 취약해진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국 핵무기의 폴란드 이전은 핵무기비확산조약(NPT)과 1997년 러시아·나토 창설법 등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다.
두다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미국 정부는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즉각 부정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그런 의제가 제기된다는 걸 우리는 모르니 폴란드 정부에 알아보라"고 전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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