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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보당국, 푸틴 측근 딸 폭사 사건에 "우크라 개입" 주장
소식통 "실제 암살 목표는 두긴"
2022-10-06 09:08:00 2022-10-06 09:08:00
(사진=연합뉴스) 러시아 사상가 두긴과 차량 폭발로 숨진 딸 두기나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불리던 러시아 극우 사상가의 딸 사망사건을 두고 미국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CNN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의 차량 폭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 조직이 이를 승인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믿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식통은 미 정보당국이 암살을 승인한 인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는지도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긴의 딸 두기나는 지난 8월 모스크바의 한 도로에서 자신이 운전하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면서 즉사했다. 당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해당 사건의 범행으로 우크라이나 출신 남녀 한 쌍을 지목하며 우크라이나 정부 개입을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는 러시아와 같은 범죄 국가도 아니며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며 해당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한 바 있다.
 
또한 소식통은 두기나가 숨졌을 때 두긴의 차량을 운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실제 암살 목표는 두긴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은 미 정보당국의 이러한 판단은 차량 폭발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는 러시아의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보인다면서, 미 당국의 판단이 정확하다면 이는 우크라이나의 비밀작전 확대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두기나도 아버지의 사상과 이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러시아 방송 매체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하기도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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