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거래절벽 속 이뤄지는 하락거래는 아파트값의 낙폭을 이끄는 가운데 서울 부동산 시장의 급랭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907건으로 나타났다. 전월(1028건) 대비 11.8%, 전년 동월(5054건) 대비 82.1% 감소한 수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000건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계 거래량은 1만1866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감소율은 69.7%에 달한다.
매수심리도 하락 추세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9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로, 전주(79.5)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9년 6월 셋째 주(77.5)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수급지수가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매매수급지수는 5월 첫째 주부터 21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중순 70선까지 떨어졌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가 몰린 동남권은 전주 84.9에서 83.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양천·영등포·동작구 등 서남권도 85.5에서 85.1로 떨어졌지만 한강 이남 지역들은 80대를 유지했다.
강북권역은 전주 대비 모두 하락하며 70선 초반에 바짝 붙었다.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은 72.5,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노원구)은 72.0,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은 72.2로 집계됐다.
매매 수요가 메마른 가운데 이따금 하향 조정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값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주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를 기록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23%), 강동구(-0.17%)를 비롯해 강북에서는 노원구(-0.33%), 도봉구(-0.32%), 서대문구(-0.28%)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미국의 금리인상 추이가 지속되고 있고,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의 정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라며 "매도자는 집값이 더 내리기 전에 매물을 내놓고 있고, 매수자는 의사결정을 뒤로 미루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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