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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악영향" 북극해 산성화, 다른 바다보다 4배 빨라
북극 증폭 현상도 해양 산성화의 원인으로 지목
2022-09-30 15:56:31 2022-09-30 15:56:31
(사진=연합뉴스) 북극 부빙 위를 걷는 북극곰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기후변화 영향으로 북극해의 산성화가 다른 해양 대비 3~4배 빠르게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지메이(集美)대학 극지해양연구소와 미국 델라웨어대학의 해양과학정책연구소 등 소속 연구진이 최근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북극해의 산성화가 빨라졌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 1994년부터 2020년까지의 측정 통계치를 분석한 결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연간 약 2ppm씩 증가하며 해양 산성화 속도도 증가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북극해의 산성화 속도는 다른 해양과 비교가 무색할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해빙이 녹아 해수 면적이 늘어나자 더 많은 양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해양으로 흡수돼 산성화를 가속한다는 것이다.
 
북극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논문 공동저자인 웨이준 차이 델라웨어대 교수는 "북극해의 산성화 속도가 다른 곳의 무려 3∼4배에 이른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발언했다.
 
또한 해방 융해가 지속되면 북극 지역이 달궈지는 '북극 증폭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역시 해양 산성화를 가속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차이 교수는 "바닷물의 화학적 변화는 해양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생물학계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선 8월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지난 43년간 북극의 기온 상승률은 지구 평균보다 약 4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이 올라 북극 해빙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바다의 산성화 속도도 빨라진다는 분석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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