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최근 경제상황이 어려운데 제발 좀 다들 정신을 차리고 '이준석 잡기'가 아니라 물가 잡기, 환율 잡기에 나섰으면 한다"며 "가처분신청의 결정으로 모든 게 종식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45분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해 제기한 가처분신청의 심문에 임하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면서 "당이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법원은 이 대표가 제기한 3·4·5차 가처분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3차 가처분은 당헌 96조(비상대책위원회) 개정을 의결한 전국위원회 효력정지, 4차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5차는 정 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 6명에 대한 직무정지가 핵심이다. 인용되면 정진석 비대위는 앞서 주호영 비대위와 마찬가지로 좌초된다.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이 대표가 대통령과 윤핵관 등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양두구육·신군부' 발언 등을 문제 삼아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추가징계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윤리위에서 이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상정될지 관심을 모은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7월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징계가 이뤄진다면 '제명' 처분이 유력하다. 이 경우 당원권이 박탈돼 법원의 각하도 노려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아직 윤리위로부터 출석 요구서를 받지 않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10시45분쯤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에 반발해 제기한 가처분신청의 심문·변론을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라면 가격도 15% 가까이 올랐고 휘발유 가격도 아직까지 높고, 환율 같은 경우에는 1430원을 넘어섰다"며 "경제위기 상황인데 어떻게 이렇게 정치적인 파동 속에서 우리가 계속 가야 되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가처분 결정으로 인해서 모든 게 종식됐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사실 지난번에 결정(8월26일 1차 가처분신청 일부 인용) 때 이미 끝났어야 되는데 왜 이렇게 정치 파동을 이어나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변론을 위해 출석한 전주혜 비대위원은 "지금 당의 상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처분이 기각되길 희망한다"며 "당헌 개정과 비대위 출범은 누굴 쫓아내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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