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조문 취소 논란에 "왕실 입장에선 모두 일찍 와도 낭패"
2022-09-20 17:15:02 2022-09-20 17:15:02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대통령실은 20일(한국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조문 취소 논란에 "왕실과의 조율로 이뤄진 일정"이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왕실 입장에선 (각 국 정상들)모두가 일찍 와도 낭패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도착 첫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각)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시신이 안치됐던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고인을 추모하려 했지만, 현지 교통 사정으로 취소됐다. 윤 대통령은 조문을 하지 못한 채 1시간가량 진행된 리셉션에만 참석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리셉션 참석 전 무사히 조문을 마쳤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19일 장례식에 참석한 뒤에야 조문록을 작성했다. 이를 두고 해외 각 국 정상과 비교되면서 '외교 결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현지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순연됐다는 입장이다. 이 부대변인은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일각에선 대통령이 지각했다는 주장도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윤 대통령의 전용기가 런던에 먼저 도착해 30여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있었다"면서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영국 왕실에서 참배 및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순연하도록 요청했고, 저희는 왕실 요청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의전에 실수가 있었다, 홀대를 받았다는 것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전날 김은혜 홍보수석이 말했듯 한 국가의 슬픔을, 특히 인류의 슬픔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더 큰 슬픔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반면 야권은 외교 참사를 언급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며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 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하고 장례식장만 참석했다"며 "교통 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하고, 알았는데 대책을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했다. 서영교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영국 측의) 홀대라면 홀대가 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 것이고, 우리 쪽 실수였다면 더 큰 문제"라며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의 의전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낸 탁현민 전 비서관은 "조문은 일종의 패키지인데, 윤 대통령은 육개장 먹고 발인 보고 왔다는 것"이라며 "조문은 못 하고 운구한 다음 홀로 남아 결국 방명록을 작성한 게 조문을 대체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대중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외교부와 대통령실 의전팀의 무능함을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의 일정은 시골 이장님이 장에 가는 일정이 아니다.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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