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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고가격 장기화 전망…국내 업체, 일단 단기 대응
1년새 2~3배 급등…에너지경제연구원 "2년 이상 높은 수준 예상"
2022-09-19 14:32:52 2022-09-19 14:32:52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은 천연가스의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국내 업체들이 일단 단기 대응을 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무총리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9일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서 "가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2년이나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가스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Henry Hub' 선물은 지난해 9월 1MMbtu(영국 백만열량 단위)당 5.16달러에서 지난 14일 9.11달러로 급등했다. 일본·한국 가격지표 JKM도 지난해 1일 18.02달러에서 지난 14일 53.08달러로 급등했다.
 
정귀희 해외에너지정책분석팀 전문원은 "이번 동절기 가스와 석탄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라며 "서방과 러시아의 상대방에 대한 제재 수위가 계속 높아지면 유럽 및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더욱 상승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오는 10월1일까지 가스 저장설비를 최소 80% 수준까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유럽 가스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지만, 만약에 겨울철에 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저장량은 빠르게 바닥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간LNG산업협회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도 유럽은 '탈러시아'를 할 것"이라며 "러시아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보다는 LNG(액화천연가스)를 계속해서 수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NG 수입국 1·2·3위인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와 유럽이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가 진행하는 LNG 터미널 건설, 시추 작업 등 업스트림 투자는 대략적으로 2025년에 끝난다"며 "2025년이면 안정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당장 눈앞에 닥친 동절기를 우선 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겨울철 대비로 주재한 '천연가스 수급현황 점검회의' 점검회의에서 LNG 직도입사들은 예정된 조달 일정에 맞춰 가스 물량이 운송된다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19일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서 가스 가격이 2년 이상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국제 에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전했다. 사진은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1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2년 후까지의 대비책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말을 아끼고 있다. 오는 2024년 LNG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작년에 해당 물량의 장기계약을 끝냈다"며 "스팟(단기) 계약의 경우 가동률에 따라 구입하는 것, 즉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구입하는 거라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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