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신사업 투자 확대 등으로 외형을 키워온 카카오페이가 하반기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늘리며 내실 다지기에 힘을 싣고 있다.
회사는 카카오페이 앱 하나로 다 되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기본 서비스에 편의성을 높이는 조치를 해오고 있다. 앱 하나로도 금융 서비스가 모두 가능하도록 앱 사용성을 넓혀 이용자 저변을 넓히고 핵심 사업의 성과를 올리기 위함이다.
특히 하반기 카카오페이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실현을 토대로 성장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지난 2분기 카카오페이는 영업손실 125억원으로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온 상황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지만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자회사 인건비, 상각비 등 비용 발생으로 손실을 키웠다. 손실을 만회하고자 현재 카카오페이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며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보여준다는 기조 아래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는 중이다.
카카오페이 예적금 비교서비스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지난 8월 중순부터 금융사기 및 착오송금 등 사용자 피해를 예방하고자 모든 송금 서비스에 '사기 이력 탐지기'를 적용했다. 또 착오송금 발생시 대기없이 카카오톡 중개서비스를 접수할 수 있는 '착오송금 챗봇'을 추가했다.
이달 13일에는 예·적금 금리 비교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97개 금융사의 600여개 정기예금, 적금 상품의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감독원 오픈 API를 통해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은행,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들이 좀 더 폭넓은 선택지에서 적합한 상품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한 셈이다. 향후 카카오페이는 대출상품까지 금리 비교를 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엔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다가올 금융일정과 정보를 알 수 있는 '금융일정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융일정 서비스'에서 은행과 카드사, 보험사 등 마이데이터에 연결된 금융기관 정보와 사용자의 거래내역 및 서비스 이용내역을 분석해 사용자들에게 다가올 금융일정을 월단위 주기로 제공한다. 원하는 경우 예정된 일정에 대해 알림톡을 전송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용자들이 항목에 따라 매달 지출하는 비용을 한 번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고정지출'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카카오페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 (사진=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시스템 구축 및 인력 보강 등으로 올해까지는 제반 비용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4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출시한 이후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주식 신용거래는 주식을 담보로 매수 대금의 전체나 일부를 융자받는 서비스로, 카카오페이증권 주식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는 신용거래 한도와 조건 설정 후 신청이 가능하다. 신용거래 한도는 최대 20억원이며, 담보유지비율은 140%이고 상환기간은 90일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와 함께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증권담보융자, 매도대금담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다양한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와 일정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편의를 높이고, 금융 사기 및 착오송금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보호 조치를 강화하는 등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금융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서비스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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