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홍보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를 방문하는 동안 현지 사업장에서 현장 경영도 이어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2030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은 멕시코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이재용 부회장(왼쪽 네번째)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 네번째)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2030 세계박람회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며,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9일과 10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8일에는 멕시코에 있는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각)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할 TV 생산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등의 공장을 한곳에 모은 삼성의 첫 국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하기도 했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후 2020년 본설계, 조달과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공사가 진행 중인 멕시코 동부 타바스코주 청소년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파라이소 지역 초등학교 등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등 CSR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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