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건희 특검법에 "제 문제 갖고 신경쓸 상황 아냐"
이준석 질문엔 "제 머릿속엔 경제와 재난 대응뿐"…태풍 피해자들 언급하며 눈가에 눈물
2022-09-08 09:41:55 2022-09-08 09:41:55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태풍 힌남노 피해자를 언급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눈가가 촉촉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고 윤 대통령을 고발한 것과 관련해 "지금 제가 제 문제나 이런 걸 가지고 신경 쓸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자를 언급하면서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야당에서 김 여사 특검법을 발의하고 대통령을 고발했는데 입장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김 여사를 겨냥한 특별검사 임명 법안을 당론 발의하고, 윤 대통령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결자해지 요구에 대해선 "다른 정치인이 무슨 말을 하고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로지 제 머릿속에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번 재난에 대해서 국민들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그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근자에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해 구조조정과 긴축으로 마련된 재원을 넉넉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전날 태풍 피해가 컸던 포항과 경주를 직접 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중학생 아들을 잃은 어머니, 부모님을 함께 잃은 자녀들, 늦은 나이게 결혼도 하지 않고 홀어머니를 극진하게 모시고 살아온 그 아들을 잃은 어머니, 그분들을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언급하면서 눈가가 촉촉해졌다.
 
또 "전국에서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여러 업계, 단체에서 와서 하천의 범람으로 흙더미가 된 마을을 복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해주시는 것을 보고 연대와 희망이라는 것을 함께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내일부터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추석 연휴"라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가 어렵기는 하지만, 며칠만이라도 가족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명절 인사를 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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