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열기 시들한데 이통3사 사업 박차…확장성 '과제'
2022-09-01 16:21:25 2022-09-01 16:21:2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위험 자산 기피 심리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액이 감소했지만, 국내 이동통신사는 계속해서 NFT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NFT를 발행하거나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통해 단순한 수익 창출보다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사례를 만들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개인 간 거래는 지원하지 않아 확장성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최근 분산형 가상자산 지갑을 기반으로 NFT 발행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큐레이션형 NFT 마켓플레이스 '탑포트'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원화로 거래가 가능할 수 있게 하면서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하는 기존 마켓플레이스보다 구매 단계를 단축했다. 
 
다만 SKT의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를 구매하면 해당 플랫폼 안에서만 보관할 수 있어 구매한 NFT를 여러 플랫폼에서 판매하거나 보관하지 못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정도에나 출시하는 정식 버전에 해당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SKT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기반 NFT 마켓플레이스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NFT 마켓플레이스인 탑포트는 NFT에 기반한 디지털 아트를 판매하는 오픈마켓 형태라면, 이프랜드의 NFT는 플랫폼 내에서만 아이템의 고유 가치를 명확히 해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도록 하는 폐쇄형 NFT에 가깝다. 
 
KT(030200)는 지난 8월 NFT 발행·관리 플랫폼 '민클(MINCL)'을 웹 서비스로 전환해 결제, 정산, 판매가 가능하도록 기능을 고도화했다. 하반기에는 KT그룹자산을 NFT화해 그룹 가치제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KT는 우선 올해 민클을 통해 6월부터 10월까지 KT 소속 또는 KT가 후원하는 인기 스포츠 스타 5명을 활용한 오대장 NFT를 발행한다. 
 
민클 플랫폼에 전송 기능이 추가되면 타 플랫폼으로 NFT 전송이 가능하며 거래를 통한 수익 실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클레이튼, 프라이빗 블록체인 등 블록체인과 연동해 NFT를 발행 및 관리하는 식으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향후 플랫폼이 확장되면 그룹사 지적재산권(IP)뿐 아니라 좋은 IP를 가지고 있거나 NFT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과 B2B 사업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민클 역시 아직 개인 간 거래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웹 사이트에서 마켓을 클릭하면 '서비스 준비 중'이라는 안내가 뜬다. KT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결제 수단도 도입돼야 하는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있어 내년쯤 출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KT와 KT 모두 당장 확장성을 통한 수익화에 방점을 찍기보다 시장의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별도 플랫폼 구축 없이 자사 캐릭터 '무너'로 만든 '무너NFT'를 판매하고 있다. 향후 메타버스와 NFT의 결합을 구상하고 사업적 기회를 타진하기 위해 무너 NFT부터 선보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생성보다 무너NFT를 먼저 발행함으로써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소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다양한 오프라인 캐릭터 체험과 이벤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너NFT를 소개하고 있는 임직원의 모습. (사진=LGU+)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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