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민선8기 구청장)"성동구 교육여건 개선, 이번에는 해낸다"
'3선 성공' 정원오 구청장 인터뷰
'쏠림·과밀화·소규모화' 고질적 '학교 3중고'
"왕십리뉴타운·금호동에 중학교 설립 추진"
"메타버스 활용한 안전통학로 사업 확대"
2022-09-05 06:00:00 2022-09-05 0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성동구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왕십리 뉴타운·상업지구, GTX-C노선, 삼표레미콘 부지 등 개발 이슈가 많다. 주거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제시되고 있다. 성동구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공장도 최근 철거가 완료되면서 서울숲과 연계해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날 준비도 마쳤다.
 
그러나 과거 급격한 도시의 개발로 인해 주거지와 학교 등 교육환경이 지리적으로 단절되는 현상이 지금까지 현안으로 남아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임기 동안 구 단위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구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부족했던 부분을 '교육 여건 개선'이라고 꼽았다.
 
학교 문제는 성동구가 오랜 기간 추진하고 있는 개선 사항이다. 학교의 설립이나 이전은 단기간에 힘들고 주민 이해관계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분야이기 때문이다. 정책 연속성이 수반돼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주요 현안으로는 중학교 소재지별로 쏠림 현상, 과밀화·소규모화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동구는 지난 2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여건 개선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에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추진, 성수동 지역 중·고교 적정규모 학교 육성 등 협약에 대한 이행 방안이 구체화되면 교육청 차원의 후속 발표가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금호·왕십리 '과밀', 성수동 '통폐합' 고려 수준
 
성동구에서 교육 여건 개선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거주 밀집지와 학교 밀집지 간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성동구에 따르면 인구가 금호·행당·왕십리 등에 많이 밀집하면서 이 지역 학교 부족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시가 개발되고 주거·상업이 점차 발달하면서 부족한 학교를 지을 공간이 마땅치 않자, 상대적으로 빈 부지가 많은 성수동에 학교가 많이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 결과 금호와 왕십리 등은 학급 과밀해진 반면, 상대적으로 학생 인구가 많지 않은 성수동에는 학교 통·폐합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격차가 생겼다.
 
정 구청장은 "교육여건 개선은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분으로,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기울여왔던 노력을 수 있도록 시·교육청·주민들과 꾸준히 협의안을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구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설치한 '스마트 횡단보도'. (사진=성동구)
 
안전통학로 조성, 메타버스로 고도화
 
정 구청장은 지난 임기 동안 아동과 청소년의 안전한 통학과 생활 조성을 위한 기반을 꾸준히 만들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유니세프로부터 서울 자치구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추가로 받았다.
 
유니세프의 '아동친화도시'는 아동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된 지자체에 인증하는 제도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담긴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아동정책참여기구인 어린이·청소년참여위원회를 출범하고 아동권리 옹호관을 위촉했다. '어린이 꿈 공원' 조성과 '놀 권리 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은 물론 서울 자치구 최초로 종합 안전 체험장인 '성동생명안전배움터'를 설치해 체험학습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전통학로 리빙랩' 사업을 통해 정보통신(ICT) 기술을 접목한 '성동형 스마트횡단보도'도 설치했다. '리빙랩'은 주민과 행정기관이 협력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해 가는 주민 주도형 모델이다. 지난 3년간 학부모와 생활연구단을 구성해 진행했던 리빙랩은 어린이들이 직접 느끼는 '안전한 통학로'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픈아이 병원 동행 서비스 활성화
 
정 구청장은 "앞으로는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는 등 안전통학로 만들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집이나 돌봄 시설 귀가까지 제공하는 '아픈 아이 병원 동행 서비스'는 지난 4월 시행한 이후 현장의 반응이 좋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 선거 유세 현장에서 어린 학생 한 명이 저를 응원하겠다고 밤새 손수 작은 피켓을 만들어서 왔는데, 그 어린 학생과 부모님의 마음이 성동에서 더 열심히 해달라는 마음으로 이해가 돼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라며 "시민과 구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협치를 기반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 소재 구청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성동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