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 수요세가 서울 외곽지역을 비롯해 인천 및 경기도 등에서 '10억 클럽'에 가입하는 단지가 속출했지만, 올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며 매매가격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지는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수도권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 3년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값은 0.12% 떨어지며 전달 대비 하락폭이 3배가량 커지는 등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하락폭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하락거래 비중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와 하락거래는 각각 2604건, 272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3분기의 경우 하락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량 중 54.7%를 차지했으며 상승거래 비중은 28.7%에 그쳤다. 전체 428건 거래 중 하락거래가 234건으로 상승거래(123건)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에 지난해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10억 클럽'에 가입했던 단지들이 올해 매매가격이 10억 밑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에 자리한 '북한산아이파크 5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9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이후 같은 해 10월에는 12억원까지 거래됐지만, 1년새 2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또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에 있는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3월 10억12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 10억원을 넘어선 뒤 같은 해 9월에는 11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지난달에는 최고가보다 2억원가량 낮은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뿐 아니라 인천과 경기지역에서도 10억 클럽 탈퇴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자리한 '힐스테이트중앙'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 서구 청라동에 자리한 '청라국제금융단지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3월 10억원에 매매되며 10억 클럽에 가입한 이후 같은 해 8월에는 12억9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올해 5월에는 최고가보다 4억원가량 낮은 8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과도한 가격 상승을 보였지만, 올해 금리가 인상되며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10억이라는 금액 자체가 지역이나 상품에 따라 오른 게 아닌 저금리 유동성에 기대서 올라간 부분이 있다"며 "시장 전체적으로 다져진 가격이라고 보긴 어렵고 소위 거품에 가까운 가격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금리 인상을 기준으로 지난해 가격에 대한 가치 판단이 선반영됐고 너무 과하게 올랐던 단지들이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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