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인상 전망…"부동산 시장 위축 불가피"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3%까지 오를 것"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지난해 30% 수준
가격 하락폭 확대…"금리인상 완료돼야 매수세 움직여"
2022-08-23 17:04:03 2022-08-23 17:04:03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향후 부동산 시장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한 주택 거래량이 줄고 가격 하락세를 보이는 현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 조정 폭은 0.25%포인트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0.50%까지 떨어졌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6번 인상돼 현재 2.25%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0.50%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하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크게 뛰었다. 은행연합회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전월(2.38%) 대비 0.52%포인트 높은 2.90%로 공시했다. 상승폭은 지난 2010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발표 이후 최대치다.
 
이를 반영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44~6.077%다.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이를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수록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은 감소해 부동산 시장 활력도 떨어지게 된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주택시장에 금리 인상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시장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금도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8534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된 3만513건의 28%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만 보더라도 △4월 1754건 △5월 1749건 △6월 1079건 △7월 613건으로 점점 줄고 있다. 지난달 매매신고 기한이 아직 남았지만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지난 2월(819건)을 밑돌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가격 하락폭도 확대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5월 30일(-0.01%) 보합에서 하락 전환된 이후 12주 연속 하락해 이달 15일 -0.09%를 기록했다. 보합에서 버티던 서초구(-0.01%)와 용산구(-0.01%)마저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금리 인상의 파장은 지역과 정책 변수 등에 따라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송 소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지역은 금리인상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기존 주택 매입자 중에서도 대출 이자와 상환시점에 대한 압박이 있는 경우 사전에 매물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가 적용되는 부분도 있어 재건축, 재개발 지역 등에서는 심리적인 부분이 하방압력을 받칠 수 있다"며 "입주물량이 부족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냉각기에 머물 것으로 보여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적게는 2번 많게는 4번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져 기준금리가 3%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완료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거나 가격 이점이 부각돼야 매수심리는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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