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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드러난 라인강 '헝거 스톤' "내가 보이면 울어라"
유럽, 역대급 최악 폭염+가뭄
2022-08-22 10:33:58 2022-08-22 10:33:58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유럽에 '대기근'을 예고하는 '헝거스톤(hunger Stone)’이 드러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들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라인강, 엘베강 등지에 '헝거스톤'이 다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배고픔의 돌’, ‘슬픔의 돌'의 의미를 갖고 있는 '헝거스톤'은 강 수위가 크게 낮아졌을 때 드러나는 돌이다. 유럽에 역대급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면서 헝거스톤이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최근 독일과 체코 사이를 흐르는 엘베강에 자리 잡고 있는 헝거스톤에는 '나를 보면 울어라(Wenn du mich siehst dann weine)'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헝거스톤에는 가뭄으로 인해 흉작·식량 부족·물가 급등·굶주림 등이 발생했다는 기록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는 물 속에 잠겨있던 보물과 폭탄, 시체 등이 드러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페인 서부 카세레스주(州)에 있는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서는 가뭄으로 ‘스페인의 스톤헨지’로 불리는 거석 유적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해당 저수지의 수량은 최대 수용량의 28%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가장 긴 강인 포(Po)강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이 발견됐다. 이 포탄은 450㎏에 달하는 미국제 포탄으로 240㎏의 폭발물이 들어가 있었다.
 
또  약 한 세기 만에 최저 수위를 기록한 다뉴브강이 지나는 세르비아의 항구도시 프라호보 인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침몰한 20여 척의 독일 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알프스 산맥에서는 눈이 녹으면서 동사됐던 시체가 드러나기도 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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