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지금 다른 여론조사 보면 실제로 유승민 전 의원도 상당한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집단적 린치 속에서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국민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은 지지율을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민심이 없는 상태다. 그들이 한 만행은 역풍이 불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2016년 총선에서도 진박 감별사 논쟁이 있었다. 그런 모습 보면 비슷한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때 이준석 대표를 보고 '이XX', '그XX'라는 말을 했다는 건 윤 대통령을 지칭하는 건가.
=제가 선거 과정에서 언론인에게 빈번하게 들었던 이야기고, 언론인들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자리 배석했던 사람들도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더라.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그때부터 마음이 아려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당후사를 했다.
△윤핵관의 이름을 거명했다. 윤핵관 호소인은 무슨 의미인가.
=윤핵관 호소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가고 싶은 방향은 비슷해 보인다. 누가 더 실질적으로 행동을 했느냐의 차이다. 실명을 거론한 건 제가 새로운 걸 거명한 게 아니다. 언론을 보면 자기가 윤핵관이라고 지칭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한 사람도 있다. 그래서 오피셜하게 실명을 불렀다. 국민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윤핵관의 행동이 윤 대통령의 의중과 달리 움직인다고 보나.
=그게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이면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번 노출된 '내부 총질 당대표' 메시지는 많은 함의가 있었다고 본다.
△윤 대통령을 만나서 대북방송 이야기한 건 언제인가.
=대통령실 입장에 따르면 저는 6월12일에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저는 독대해서 그런 내용을 전달한 게 있다.
△내년에 전당대회를 하면 출마할 생각이 있는가.
=저는 내년 6월 전당대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다른 일정에 열리면, 아마 국민의힘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라면 아마 12월에 후보 공고를 내고 등록을 하게 하는, 절묘하게 이준석이 출마 못하게 하는 쪽으로 할 것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빨리 해라. 저는 이번 비대위 전환 과정 보면서 다른 건 몰라도 졸속입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항하는 당의 메시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 당에서부터 '위인설법'(특정인을 위해서 법을 뜯어서 고치는 것)을 하고, 어떻게든 목적을 세우면 그 목표나 지령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때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지키기 위해서 위인설법을 하고 이재명 후보의 지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 때 우리가 그걸 비판할 방법이 있나. 우리가 먼저 위인설법을 했는데. 국민의힘의 처신을 보면서 가장 웃고 있는 것은 이재명 후보일 것이다.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핵관은 왜 이준석 대표가 물러나게 하려고 할까.
=당대표하면서 윤핵관과 충돌이 몇번 있었다. 가장 큰 건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시험(PPAT)을 할 때 굉장히 큰 저항 있었고, 이게 시행되는 걸 보면서 국회의원에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여론 생기면서 더 큰 저항이 있었다. 실제로 제가 지방선거 때 공천과정에서 경선 위주로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공천을 관리하는 모습 보면서 공천 개혁과 PPAT가 결합되는 것에 우려를 하는 분도 있었을 것 같다. PPAT 이후에도 윤핵관 호소인 중 일부가 시험성적 미달자를 공천하려다가 저와 다퉜다. 결국 공천은 안 이루어졌다. 그들에겐 그게 문제였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제가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해서 센 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관계를 말한 것 밖에 없다. 저는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해서 정책을 이야기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 일각에서 저에게 모욕을 안겨주려고 했는데, 사실관계를 밝히는 게 무슨 문제인가? 누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그런데 저는 대통령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 오히려 그러면 거기에 대해서 반문해야 하지 않나. "대통령만 사람이냐?"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양두구육'의 개고기는 무슨 의미인가.
=개고기는 상품이다. 그건 우리 선거에서 내걸었던 많은 가치가 결국엔 보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다. 제가 양두구육이라고 하니까 이철규 의원이 자기를 개에 비유했다고 발끈했다. 이철규 의원은 개가 아니다. 개고기는 사람이 아니다. 저도 양머리가 아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만날 계획은.
=주호영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이고, 저도 그동안 예의를 갖춰서 행동했다. 하지만 주 위원장이 나에게 할 말이 있더라도 그걸 안 듣고 저도 말을 안 하는 게 서로에게 낫겠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이 사태에 있어서 주 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없다. 주 위원장이 저에 대해 어떤 험담을 한 것도 아니고, 문자를 노출시킨 것도 없다. 그런데 제가 주 위원장과 무슨 말을 하겠느냐. 다만 앞으로 적어도 우리 당에서 주 위원장에 등을 떠미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이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지지율에도 영향을 줄 텐데.
=양비론은 안 된다. 이번 사태는 명백하게 윤핵관이 일으켰다. 제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해서 쌍방논란으로 가져가는 건 옳지 못하다. 정말 비열한 논리지만, 윤핵관 누구도 자기 가족이 저와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하면 '선당후사하라'는 이야기를 못했을 것이다. 그분들은 지금쯤 다 엎어놨을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