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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험사, PF 대출 리스크 "이상무"
보험사 PF 42조 규모…은행권보다 많아
"고위험 브릿지론 비중 적어"
부동산 경기침체 대응력 충분
2022-08-09 06:00:00 2022-08-09 07:37:52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보험사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정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사 등 타 업종에 비해 지방 PF 규모가 미미하고, 고위험 브릿지론도 적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국내 보험회사의 부동산 PF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42조원으로 은행권(29조 161억원)보다 13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16년 말 15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42조원으로 증가했다. 보험회사의 기업대출 대비 비중은 2016년 4분기 20.1%에서 2021년 4분기 30.6%로 확대됐다.
 
금융당국도 보험사를 향해 부동산 PF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 CEO와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PF 대출 관련 여신 감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부동산 PF 대출이 집중된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PF 대출 연체가 현실화하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보다 무려 3.1%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사의 PF 부실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손보사 중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방 부동산 PF 대출이 전혀 없다는 설명이다. 물론 지방에서 시작된 침체 신호가 수도권까지 덮칠 수 있지만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부동산 PF 대출을 보수적으로 해 오며 사전에 리스크를 줄여왔기에 부동산 경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부동산 PF는 토지 매입을 위한 ‘브릿지론’보다 착공 이후 공사비에 필요한 금액 대출이 대부분”이라며 “브릿지론을 주로 취급하는 타 금융업권보다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부동산 PF 대출 기준 상향 △분양률에 따른 공사대금 이체 △보수적 분양률 설정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이 리스크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보험업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2008년 2.4%에서 2010년 말 8.3%로 상승했지만,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 등으로 2013년에는 5.4%로 하락한 이후 2019년에는 0.3%, 2020년 0.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경우 예전과 달리 PF 과정 자체에 위기 관리와 위험관리 대책을 포함한 경우가 많고, 보험사들이 과거 PF 브릿지론 대출에서 위기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책을 갖춰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더라도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출처 = 보험연구원)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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