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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사퇴한다며 표결?…절대반지 향한 탐욕은 계속"
"29일 사퇴하고 정족수 부족하다고 2일 표결"…배현진 직격
2022-08-02 11:03:48 2022-08-02 15:50:2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페이스북에 당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사진=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 안건을 비공개 의결한 것에 대해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29일에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는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배현진 최고위원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배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 지도부 와해와 비대위 체제 전환의 불씨를 당겼다.
 
이 대표는 "반지의 제왕에도 언데드(undead)가 나온다"며 "절대반지를 향한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했다. 여기서 언데드는 '되살아난 시체'로,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으면서도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의결에 찬성한 배 최고위원에 대한 저격이다. 
 
이 대표는 앞서 전날에도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 간 경험해 온 논리의 수준"이라며 모순을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와 배현진·윤영석 최고위원,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힘은 상임전국위를 통해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전국위를 통해 비대위원장 선출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사퇴 처리가 완료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재적 인원 7명 중 4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퇴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당 기조위에 제출돼서 수리되지 않으면 법률상으로는 아직까지 사퇴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에게 사직서 제출을 좀 보류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배 최고의원은 최고위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저희가 당의 비상상황으로 상정하고 어제 당론 채택에 따라서 이를테면 인수인계 시간이 필요하다고 (권성동)원내대표께서 요청을 하셨다"며 이 대표의 '위장사퇴' 비판에 반박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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